조금 미안한 이야기지만 한국 야구엔 호재가 될 수 잇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의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2)가 왼 옆구리 부상으로 잔여 재팬 시리즈 등판이 불발 됐다.
옆구리 통증은 투수에게 치명적이다. 잘 낫지 않기 때문에 꾸준하고 지루한 관리의 시간이 필요하다. 내년 3월로 예정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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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에이스ㅡ 야마모토가 부상으로 WBC 참가가 불투명해졌다. 사진=MK스포츠 DB |
올 시즌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5패, 평균 자책점 1.68을 기록했다.
총 193이닝을 던져 137피안타(6홈런) 205탈삼진 42볼넷 42실점(36자책)을 찍었다.
피안타율은 0.198에 불과하고 삼진/볼넷 비율은 4.88이나 된다. WHIP도 0.93으로 대단하 낮게 나타났다. 그야말로 언터쳐블급 투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일본 프로야구 최초로 2년 연속 4관왕에 올랐고 사와무라상도 차지했다.
16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140km를 훌쩍 넘어서는 포크볼의 컴비네이션이 대단히 ?壺爭� 투수다. 지난 해 도쿄 올림픽에서도 한국전에 등판해 아픔을 안겨준 바 있다.
이상 조짐은 일본 대표팀의 평가전 명단에서부터 출발했다.
일본은 연습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 경기에 야마모토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구리야마 일본 대표팀 감독은 "팀 별로 우리가 모르는 사정들이 있다. 알지 못하는 부상들도 있고 관리가 필요한 선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야마모토는 시즌 막판부터 옆구리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22일 야쿠르트와 재팬 시리즈 1차전서는 6이닝 동안 64구를 던지며 4피안타(2홈런) 1볼넷 4실점으로 무너진 뒤 조기 강판된 바 있다.
이날 경기 이후 왼 옆구리에 부상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고 야마모토는 재팬 시리즈에 더 이상은 출장하지 못했다. 30일이 우승을 결정 짓는 7차전 승부가 펼쳐지는 날이었지만 선발 투수는 좌완 미야기로 대체 됐다.
모 스포츠지 기자는 J-cast와 인터뷰서 "야마모토가 옆구리 부상을 안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평가전에서 빠진 것도 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재활에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내년 3월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하지만 WBC에서 제 몫을 다하기 위해선 평상시 보다 한 달 이상 바르게 몸을 만들어야 한다.
장기 부상이 우려 되는 야마모토에겐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WBC 때문에 정규 시즌을 망칠 수는 없기 때무에 WBC에는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큰 산 하나를 지울 수 있는 한국 입장에선 미안하지만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야마모토는 괴물 같은 회복력을 보이며 WBC에 나설 수 있을까.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힘들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야마모토의 몸 상태를 앞으로 유심히 지켜봐야 할 이유가 생겼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