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황경민의 침묵이 아쉬웠던 하루였다.
김상우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29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8-26, 20-25, 18-25, 22-25)으로 패했다. 2연패에 빠졌다.
이날 외국인 선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가 팀 내 최다인 27점을 올리고, 손태훈이 데뷔 후 개인 최다인 16점을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이 선수의 부진이 아쉬웠다. 바로 황경민이다. 황경민은 이날 신장호와 함께 삼성화재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섰는데 7점, 공격 성공률 3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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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경민이 침묵했다. 사진=대한배구연맹 제공 |
대한항공은 정지석-임동혁, 한국전력은 서재덕, 현대캐피탈은 허수봉 등 각 팀에는 국내 에이스가 존재한다. 김상우 감독도 황경민이 이들 못지않은 에이스가 돼주길 바랐다. 삼성화재는 2017-18시즌 이후 봄배구에 가지 못하고 있는데,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국내 에이스의 부재가 뽑혀왔다.
이전에 김상우 감독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황경민은 이전의 역할은 물론이고, 득점력이 더 나와야 한다. 리시브도 그렇고, 여러 가지 부분에서 도움이 되어야 한다. 공격수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해준다면 좌우 균형이 잘 맞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25일 시즌 첫 경기 현대캐피탈전에서 황경민의 활약은 좋았다. 비록 삼성화재는 1-3으로 패하긴 했지만 황경민은 14점, 공격 성공률 63%를 기록했다. 리시브 효율도 41%로 준수했다.
이날은 몸이 무거워 보였다. 1세트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3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하며 10점을 올린 이크바이리의 뒤를 든든하게 보좌했다. 팀도 1세트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무언가 안 맞기 시작했다. 2세트 1점에 그쳤다. 공격 효율도 -25%였다. 김상우 감독은 흔들리는 황경민을 대신해 류윤식을 투입했다. 이후 다시 코트에 돌아왔지만 큰 기대 효과를 바라는 건 힘들었다. 3세트 후반까지 4점에서 더 이상 득점이 올라가지 않았고 19-15가 되어서야 4점의 벽을 넘었다.
4세트 초반 이호건 대신 들어온 노재욱의 공을 받아 시간차 공격 득점을 올리고 14-14에서 블로킹을 득점을 올렸지만 그게 전부였다. 수비에서는 몸을 날리며 힘을 주고자 했지만, 감독이 바랐던 공격에서 터지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 전 김상우 감독은 "이크바이리에게만 의존할 수 없다. 국내 선수들이 도와줘야 한
김상우 감독의 말처럼 이크바이리가 아닌 국내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그 중심은 황경민이 잡아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는 살아나, 김상우 감독에게 첫 승을 안겨줄 수 있을까.
[장충(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