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드라마로 진행되고 있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를 최종전 끝에 잡아내더니 이제는 LG 트윈스까지 ‘승패패패’로 무너뜨렸다.
키움의 다음 상대는 역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1위에 오른 SSG 랜더스다. 이제껏 만난 팀들에 비해 충분히 쉬었고 또 부상자도 대부분 회복해 변수가 적은 상대다. 그러나 키움은 믿는 구석이 있다. 그는 바로 안우진(2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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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안우진은 11월 1일부터 인천서 열리는 SSG와의 한국시리즈에 대해 “외롭지 않을 것 같다”며 동료들을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김재현 기자 |
포스트시즌에서의 위력도 대단하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그리고 5차전에 선발 등판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6이닝 2실점으로 호투, 극적인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가을 야구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50, 퀄리티스타트(QS) 3회로 에이스 선발 투수의 명성을 제대로 확인하게 했다.
28일 고척에서 만난 안우진은 “2018년, 그리고 2019년에도 이번과 비슷한 경기들을 해봤는데 그때와 같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질 것 같지 않다는 분위기가 다시 생긴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안우진의 말처럼 키움의 분위기는 현재 최고조에 올랐다. 특히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패색이 짙었던 승부를 7회 임지열과 이정후의 백투백 홈런으로 뒤집으며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그들의 분위기를 결과로 증명했다. 이 기세를 이어 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단 한 번의 추격 기회도 허용하지 않고 4-1로 승리, 2019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이제는 한국시리즈다. 김광현과 윌머 폰트, 숀 모리만도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에 짜임새 있는 타선까지 갖춘 SSG 랜더스를 상대해야 한다. 하지만 키움은 안우진이 있다. 어떤 선발 투수와 붙어도 승리할 수 있는 에이스 오브 에이스다.
다만 변수가 있다. 바로 안우진의 컨디션이다. 안우진은 이미 정규시즌에 196이닝(1위), 3003구(1위)를 던졌다. 온몸이 피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손가락 물집 부상, 5차전에선 앤서니 알포드의 강습 타구에 오른팔을 맞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6이닝은 무조건 책임진 안우진이다.
안우진은 이에 대해 “잠도 많이 자고 또 트레이너 분들이 정해주는 일정대로 준비하고 있다. 그게 가장 좋은 것 같다”며 “손가락 문제는 전혀 없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키움은 11월 1일 인천에서 SSG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현재로선 에릭 요키시가 6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선제압을 위해 안우진이 먼저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이다. 또 그의 첫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이기도 하다.
안우진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총 18경기 출전, 선발 투수로 4번 등판했지만 한국시리즈는 없다. 키움이 이날 전까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안우진은 “전과 다름없이 똑같이 할 것이다. 내 뒤에 투수들이 있고 또 그동안 잘 막아주지 않았나. 타자들도 너무 잘 치고 있다. 지금은 누구 한 명이 아닌 하나의 팀으로서 경기를 치르는 것 같다”며 “그래서인지 외롭지 않을 것 같다”고 확신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