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고교 야구 포수 넘버 1.인 이상준(17.경기고)은 귀한 자원이다.
좋은 포수를 구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장거리포를 칠 수 있는 우타 자원을 키우는 것 또한 한국 프로야구의 중요한 숙제이기 때문이다.
이상준은 그 두 가진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다. 그의 성장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다만 숙제가 하나 남아 있다. 거포의 세금인 삼진이다. 어느 정도는 감안할 수 있지만 지금은 삼진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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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 야구 포수 NO.1인 이상준에게 삼진을 줄이라는 특명이 내려졌다.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
이상준은 185cm/100kg의 듬직한 체구를 지닌 타고난 포수형 선수다. 김범석과 마찬가지로 파워에서 기대치가 높다.
올 시즌 고교 야구에서 1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4 2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이 0.362로 나쁘지 않았고 장타율은 0.529나 됐다. OPS가 0.891로 수준급이었다.
홈런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16경기서 2개의 홈런은 아무래도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살이다.
하지만 타석 기회가 많지 않았던 2학년임을 감안하면 나름 의미 있는 수치를 남겼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상준에게도 약점은 있다. 삼진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58타석에서 삼진을 13개나 당했다. 반면 볼넷은 5개를 얻어내는데 그쳤다.
장타 포텐셜이 있는 선수에게 삼진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세금 같은 것이다. 큰 스윙을 하다보면 지나치는 공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다만 이상준은 그 수치가 너무 높다는데 문제가 있다. 삼진을 줄이는 것이 홈런을 더 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준과 비교가 되는 김범석은 올 시즌 112타석에서 삼진은 10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
A팀 스카우트 팀장은 "이상준은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로 파워에서 눈길을 끄는 포수다. 포수로서 강한 어깨를 갖고 있으며 전체적인 기본기가 잘 잡혀 있다. 노력에 따라서 더욱 좋은 포수가 될 수 있다. 공.수를 겸비한 대형 포수로 자랄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다만 몸에 전체적인 스피드가 다소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훈련으로 중점적으로 보강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스피드를 전체적으로 살려야 공.수에서 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삼진을 줄이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전체적으로 컨택트 능력이 떨어진다. 크게 칠 수 있는 파워를 갖고 있음은 이제 증명이 됐다고 할 수 있다. 홈런 욕심을 버리고 정확도를 높이는데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준은 김범석보다 빠르게 스카우트들의 레이더 망에 걸린 선수다. 그만큼 갖고 있는 자질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두자릿 수 홈런으로 시즌을 마친 김범석의 뒤를 이을 수 있는 거포 포수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삼진을 줄이는 것이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숙제다. 아무리 파워가 있어도 컨택트 능력이 너무 떨어지면 특급이라는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메이저리그를 포함해
이상준은 다가 올 시즌에 삼진을 줄이고 홈런을 늘릴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숙제지만 고교 야구 포수 MO.1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의 선수라면 기대치를 충족시킬 만큼의 능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