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가 호랑이를 잡았다.
조성현 감독이 지휘하는 연세대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정기 연고전 야구 경기에서 고려대에 8-2 승리를 챙겼다.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3년 전인 2019년 이후 또 승리를 챙기며 2연승을 달렸다. 정기 연고전 야구 역대 전적(연세대 기준) 18승 6무 25패가 됐다.
이날 고려대 선발로 나선 선수는 김유성이다. 김해고 졸업반 당시 NC 다이노스에 지명을 받았으나 학폭 논란으로 프로에 가지 못했다. NC가 지명을 철회했고, 김유성은 고려대에 진학했다. 현재 고려대 2학년인 김유성은 올해 처음 시행된 얼리 드래프티 제도를 통해 2023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냈고, 2라운드에 두산 베어스 지명을 받았다. 최근 두산과 계약금 1억 5천만 원에 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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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성이 정기전에서 패전을 떠안았다. 사진=고려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
연세대는 김택우(유격수)-고승완(좌익수)-김진형(우익수)-김건웅(1루수)-신효수(지명타자)-두정민(중견수)-김세훈(포수)-이동준(2루수)-고경표(3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이승훈.
고려대는 유정택(중견수)-안재연(3루수)-김범진(1루수)-김응주(지명타자)-허진(유격수)-박세훈(좌익수)-박찬진(우익수)-오도은(포수)-조규택(2루수) 순으로 나섰다. 선발 투수는 김유성.
고려대가 선취점을 뽑았다. 1회 연속 3안타, 희생플라이를 묶어 2점을 획득했다. 고려대 선발 김유성은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리드에 힘을 줬다. 연세대 타선은 쉽사리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그런데 김유성이 5회부터 갑자기 흔들렸다. 김세훈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희생번트가 나온 후, 고경표의 애매한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1사 주자 1, 3루 위기를 맞았다. 김택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가 되었다. 김유성이 흔들리는 틈을, 연세대는 놓치지 않았다. 고승완의 2타점 동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단숨에 2-2가 되었다.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면서 연세대가 3-2 역전에 성공했다.
6회 연세대는 상대의 범실 등을 묶어 2점을 더 얻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고, 5회부터 크게 흔들린 김유성은 무사 주자 2, 3루에서 마운드를 석상호에게 넘겨줬다. 연세대는 석상호에게 3점을 더 뽑아내며 8-2를 만들었다.
고려대는 1회 득점 이후 단 1점도 얻지 못했다. 득점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8회 2사 주자 1, 2루 기회가 오기도 했으나 상대 호
결국 1회 이후 2회부터 9회까지 1점도 올리지 못했다. 반면, 연세대는 1회 실점 이후 2회부터 9회까지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2022 정기 연고전 야구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승리투수는 조강희, 패전투수는 김유성이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