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가서도 마음껏 즐기겠다."
홍원기 감독이 지휘하는 키움 히어로즈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1 승리를 챙기며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24일 1차전 등판 이후 사흘만 쉬고 나선 선발 타일러 애플러가 6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최원태(1.1이닝)-김동혁(0.2이닝)-김재웅(1이닝)이 3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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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원기 감독이 한국시리즈 가서도 마음껏 즐겨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계획대로 잠실에서 1승 1패 성적을 가져온 뒤 고척에서 많은 에너지를 쏟으며 좋은 승부를 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음껏 즐겨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하 홍원기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 포스트시즌 총평은.
1차전에 실책으로 인한 고비가 있었다. 그러나 2차전에서 타선의 집중력과 중간 계투진의 보이지 않는 힘 때문에 1승 1패를 거뒀다. 덕분에 고척에서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좋은 승부를 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 사흘 쉬고 나선 애플러를 칭찬한다면.
1차전에 애플러가 못 던져 내린 게 아니다. 흐름상 실책이 겹치는 바람에 실점을 했다. 포기한 건 아니지만 중간 계투진 점검 차원과 4차전 선발을 생각해 내렸다. 오늘 1회 1실점을 하고 추가 실점을 했다면 힘들었을 텐데 기대 이상의 호투를 보였다. 마운드 운영에 숨통이 트일 것 같다. 한국시리즈 가서도 큰 기대를 하고 싶다.
▲ 불펜 투수들의 활약은 어떻게 봤는지.
불펜 선수들이 초반부터 돌아가며 자기 역할을 해줬다. 단기전에서는 위기가 왔을 때 고비를 넘는 게 관건인데, 이번 단기전을 통해 많은 성장을 했을 거라 보고 있다. 오늘 제일 큰 장면은 최원태가 고비를 내주고 내려왔지만, 김동혁이 병살타 유도를 한 장면이다.
▲ 플레이오프에서 한현희, 정찬헌이 엔트리 빠졌는데 한국시리즈에는 포함되는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다시 한번 회의를 통해 조율을 해보겠다.
▲ 2019년 한국시리즈에는 코치로 경험을 했는데, 올해는 다르다. 3년 전과 비교한다면.
일단 내 보직이 바뀌었다(웃음). 느낌이 다르다. 코치 때 선수들과 가까이 호흡을 하며 느꼈던 감정과, 감독을 하면서 팀 전체를 아우르며 하는 감정이 다르다. 에너지 자체가 다르다. 지금까지 선수들의 힘으로 왔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많은 에너지를 선수들, 팬들과 보이겠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시리즈 가서도 멋진 도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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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군단은 이제 KS 우승을 노린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많은 장면들이 생각난다. 오늘 결정적인 장면은 푸이그의 홈런과 김동혁의 병살타다. 마지막 4차전이어서 그랬는지 가장 기억에 남는다.
▲ 3일 휴식을 취하게 됐는데.
오늘 결과가 안 좋았다면 계획이 어긋났을 것이다. 다행히 계획대로 4차전에 끝났다. 3일 동안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게 우리에게는 큰 소득이다. 투수진 로테이션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 한국시리즈에도 3인 로테이션을 꾸리는지.
그거는 하루 정도 생각해 보겠다.
▲ SSG는 어떤 팀인가.
투타 모두 좋다. 개막 시작부터 시즌 끝날 때까지 1위를 놓치지 않은 건 분명 이유가 있다고 본다. 강팀이고, 단기전이고, 우리는 도전하는 입장이다. 우리
▲ 선수들은 지치지 않았는지.
우리 선수들은 전혀 힘들지 않은 것 같다. 나만 힘들다. 우려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선수들이 똘똘 뭉쳐 있다. 지쳤다기보다는 흐름을 좋게 타고 있다. 한국시리즈를 마음껏 즐기도록 하겠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