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0.143, 올해는 0.091…가을만 되면 작아지는 남자, 홍창기 [PO4]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의 가을은 올해도 조용했다.
류지현 감독이 지휘하는 LG 트윈스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PO·5판 3선승제) 4차전에서 1-4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기록한 LG는 키움에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좌익수)-채은성(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문성주(지명타자)-유강남(포수)-서건창(2루수) 순으로 나섰다.

↑ 홍창기가 가을만 되면 작아지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눈에 띈 부분은 홍창기와 박해민이 테이블세터진을 꾸렸다는 점이다. 물론 정규 시즌에 보여준 모습이라면 두 선수가 테이블세터진을 꾸리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이번 PO에서 두 선수는 침묵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홍창기는 8타수 1안타, 타율 0.125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 3차전에는 선발이 아닌 대타로 나섰다. 박해민은 홍창기보다는 그나마 낫다고 해야 할 것 같다. 1, 2차전을 안타를 때렸다. 14타수 2안타, 타율 0.143에 머물고 있다.
경기 전 류지현 감독은 "해민이도 그렇고, 창기도 그렇고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살아난다면 앞으로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까. 그들의 출루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리그에서 가장 잘 하는 1번타자를 2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테이블세터가 살아난다고 하면 분명 좋은 감이 올 거라 본다. 그러면 이후 경기 흐름도 달라질 거라 보고 있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류지현 감독의 믿음대로 박해민은 살아났다. 첫 타석과 2번째 타석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첫 타석 때는 채은성의 안타 때 홈까지 밟았다. 3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까지 치고 나갔다.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홍창기는 달랐다. 첫 타석에서는 3루 땅볼,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오랜 만에 출루에 성공하나 싶었지만, 김혜성과 김태진의 호수비에 가로 막혀 땅볼로 물러났다.
결국 그는 8회초 타석에서 이재원과 교체됐다.
홍창기는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4타수 2안타 0.143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2020년을 거슬러 가보면 키움과 와일드카드에서 볼넷 3개를 얻었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두산과 준PO에서도 2경기에 나섰으나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가을만 되면 작아지고 있다.
홍창기는 올 시즌 부상 여파 속에서도 팀의 상위 타선을 책임졌다.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437타수 125안타) 1홈런 51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출루율 0.390을 기록하며 이 부문 5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작년에 이어 이번 가을에도 홍창기는 조용했다. 팀도 침묵과 함께 2022년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