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2)가 메이저리거 시절 본능을 되찾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2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이끈 건 바로 푸이그였다.
가을 들어 갑작스럽게 야생마 모드로 바뀐 푸이그. 예사롭지 않았던 그의 방망이가 결국 일을 냈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278 5안타 1홈런 3득점 5타점으로 시동을 걸더니 이번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선 지난 3차전까지 타율 0.364 4안타 1홈런 1득점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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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푸이그는 28일 고척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역전 홈런 포함 100% 출루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
푸이그는 이날 2타수 2안타 1홈런 1득점 2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100% 출루다.
푸이그는 첫 타석부터 자신이 왜 야생마인지를 팬들에게 확인시켰다. 1회 1-1로 맞선 1, 3루 상황에서 자동 고의4구로 출루했다. 무리해서 에이스 카드를 쓴 LG였지만 푸이그와의 정면 승부는 피해야 했다.
푸이그의 두 번째 타석은 홈런이었다.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켈리의 138km 슬라이더를 130m 담장 밖까지 날려버리며 2-1 역전을 이뤘다. 그는 전날 7회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려낸 임지열과 뜨겁게 포옹한 뒤 세리머니를 하는 쇼맨십까지 발휘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푸이그는 네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 번 포효했다. 시리즈 내내 맞대결을 펼친 LG 정우영과 8구 승부 끝에 추가 득점을 만드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방망이가 부러질 정도로 정우영의 공 역시 위력적이었지만 푸이그의 파워가 한 수 위였다.
키움은 푸이그의 위력적인 한 방으로 정우영을 무너뜨리고 고우석을 불러들였다. 이어 김태진이 고우석을 상대로 추가점을 뽑아내며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한 번 가져온 분위기를 제대로 끌어올리며 승부의 추를 기
키움은 끝내 거함 LG를 격침시키고 언더 독의 반란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증명했다. 특히 켈리의 가을 야구 무패 행진 저지,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정우영마저 쓰러뜨린 푸이그의 활약은 가장 높은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SSG 랜더스조차 두려움에 떨 수준이었다.
[고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