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정기 연고전 농구가 32분 동안 지연됐다.
2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연세대와 고려대의 2022 정기 연고전 농구가 32분이 지연된 오후 5시 32분 팁-오프했다.
무려 32분이나 지연된 사유는 고려대의 프로 선수 차출로 인한 양교의 갈등 때문이었다. 고려대는 2022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이두원(kt·1R 2순위), 김태완(현대모비스·1R 5순위), 여준형(KCC·2R 7순위)을 이번 정기전에 출전시키기 위해 각 구단에 공문을 보냈고 이날 출전 준비를 시켰다. 이를 지켜본 연세대가 항의하면서 32분이 지연되는 촌극을 빚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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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연세대와 고려대의 정기전 농구가 32분 동안 지연됐다. 고려대의 프로 선수 차출 문제로 인한 갈등이 사유였다. 사진=대학농구연맹 제공 |
그러나 올해는 정기전이 보통 시기에 비해 한 달 뒤에 열리게 되면서 상황이 애매해졌다.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연세대와 고려대는 이를 두고 각자 다른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2차례 협의를 걸쳤음에도 결국 정기전 당일까지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가 열리다 보니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32분이 지나고 난 후 정기전 농구는 시작됐다. 고려대 소속으로 뛸 예정이었던 이두원과 김태완, 그리고 여준형이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으로 합의된 듯하다. 현장 관계자는 “전광판에 있었던 이두원의 이름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다음은 연세대와 고려대의 입장문이다.
고려대 체육위원회는 2022 정기 연고전 준비를 위해 지난 9월 5일과 10월 13일 2차례에 걸쳐 연세대 체육위원회와 행사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한 협의를 한 바 있다.
▲ 연세대 체육위원회 입장
지난 9월 27일 있었던 KBL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진출이 확정된 입단 내정자(4학년 2학기 취업자 및 조기 진출자)도 프로 선수로 봐야 하기 때문에 정기전에 출전할 수 없음. 과거 본교의 이xx과 하xx 선수도 고려대 측의 문제 제기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음.
▲ 고려대 체육위원회 입장
본 위원회 기본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경기 출전 자격은 2022년 2학기 소속 대학 학생 선수로서 협회에 등록된 상태로 해당 학기에 체육특기자(학생 선수) 자격을 유지한 자입니다.
이는 올해 정기전 개최 시기가 부득이하게 KBL 드래프트 이후에 열리게 된 상황에서 프로 입단 내정자를 프로 선수인 것처럼 규정하여 경기에 출전시키지 말자고 하는 것은 학생 선수에 대한 수업 참여 권리를 박탈하는 행위로서 교육기관에서 있어서는 안 될 조치인 것입니다.
20년 전의 사례는 분명 해당 학생들이 해외 프로 무대에서 선수로 활동한 적이 있었던 것이었으며 이것은 현재의 KBL 드래프트와는 사정이 완전 다른 경우입니다.
조기 진출자와 4학년 2학기 취업자를 프로 진출자(?)로 묶어 올해 정기전에서 상대교에 위협이 되는 이xx, 김xx(이상 조기 진출자) 학생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하고 나아가 내년도 정기전이 올해와 같이 드래프트 이후에 개최될 경우를 염두에 두고 4학년 2학기 드래프트에 의한 프로 진출 예정자인 박xx, 문xx 등의 학생을 올해와 같은 프로 진
설령 사전(구두)계약을 맺었다 하더라도 아직 이적 동의나 프로팀 선수로 등록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학생 선수의 소속과 관리의 의무가 있는 대학이 그 역할을 소홀히 해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