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4번 타자 김재환(34)이 수술대에 올랐다.
김재환은 최근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인대 접합 수술은 피했다. 상대적으로 재활 기간이 짧은 뼛조각 제거 수술이었다.
그러나 내년 시즌 스프링캠프 정상 참가는 어렵게 됐다. 시즌 출장까지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시즌을 치르게 됐다는 점에서 우려가 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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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환이 팔꿈치 수술 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정상적인 시즌 준비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사진=천정환 기자 |
정밀 검진 결과 뼛 조각이 돌아다니며 인대를 자극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좀 더 확실한 타격을 우해 수술을 택하기로 했다.
뼛 조각 제거 수술은 완치까지 3~4개월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재환은 타자이기 때문에 이 보다는 재활 기간이 짧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 스프링캠프 까지는 배팅 훈련이 가능한 수준까지 페이스를 끌어 올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두산 관계자는 "수술을 일찍 받았기 때문에 스프링 캠프는 정상적으로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질 수 있다고 본다.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기엔 무리가 따를 가능성이 높다. 재활과 훈련을 병행해야 할 것이 유력하다. 겨울 동안 절치부심한 훈련으로 부활을 노렸던 김재환에게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일찌감치 스프링캠프 지옥 훈련을 예고한 상황. 수술 이후 첫 훈련에 나서는 김재환에게는 버거운 훈련량이 될 수 있다. 모든 스케줄을 다 따라 소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팀 트레이닝 코치는 "야수가 뼛 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 3개월 정도 부터는 타격 훈련이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김재환은 타격 시 큰 힘이 들어가는 오른 팔꿈치 부상이다. 재활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완치가 됐다 하더라도 많은 훈련을 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팔꿈치 상태가 완전해 지려면 4개월 정도는 필요하다. 이후에도 조심 조심 페이스를 끌어 올려야 한다. 두산이 많은 훈련량을 예고하고 있는데 스프링캠프서 그 정도 훈련량을 따라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 함덕주의 경우에도 처음엔 간단한 뼛조각 제거 수술이라 올 시즌 내 복귀가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재활 기간이 예상 보다 오래 걸렸다. 재활을 하는 과정에서 다른 부상도 발견돼 결국 올 시즌 내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수술 선수들에게는 누구에게나 위험성이 내포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수술 당시의 예상만으로 낙관적인 전망만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김재환은 올 시즌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타율이 0.248로 떨어졌고 홈런도 23개를 치는데 그쳤다. 2년 연속 30 홈런에 실패했다.
한 때 6항을 넘나 들던 장타율도 0.460까지 쪼그라 들었다. 거포로서 위용을 많이 잃어 버린 시즌이 됐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김재환과 면담에서 문제점을 함께 찾아보기로 했다. 김재환은 이 자리에서 심리적인 부담감과 메커니즘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털어 놓은 바 있다.
이승엽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30홈런 재진입을 새로운 지향점으로 삼은 상황. 하지만 지옥의 훈련량을 따라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멘탈은 주위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메커니즘의 문제는 훈련량을 늘려 새로운 메커니즘을 몸에 익히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김재환은 스프링 캠프서 100% 훈련을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팔꿈치 재활과 훈련을 병행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많이 치며 새로운 메커니즘을
재활이 성공적이라고 해도 전체적인 타격 훈련량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부활을 노리는 김재환에게는 암초를 만난 셈이다.
팔꿈치 수술이라는 벽과 마주한 김재환. 재활과 타격 훈련을 병행하며 모자랐던 부분을 채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