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나의 로망이었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5판 3선승제·PO) 3차전에서 6-4 승리를 가져왔다. 1차전을 내주며 시작했지만 2, 3차전을 내리 가져온 키움은 3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이제 단 1승 만이 남았다.
이날 결정적인 순간이 많았다. 7회 2사 1루 팀이 뒤진 3-4에서 대타로 나서 결승 투런포를 친 임지열, 이어 백투백 홈런을 친 이정후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도 있었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경기 후 "우리가 승리하는 데 있어 제일 큰 장면이었다"라고 이야기한 순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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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웅이 몸을 날리는 수비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그리고 타석에는 문보경. 문보경이 번트를 댔다. 이게 투수 쪽으로 떴고, 김재웅은 몸을 날려 잡았다. 3루로 몸이 향해 있던 채은성은 재빠르게 2루로 가려 했지만, 김재웅이 침착하게 2루로 던져 순식간에 아웃카운트를 2개로 늘렸다. 이후 김재웅은 9회까지 아웃카운트 6개를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 지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에 이어 3차전도 김재웅이 끝냈다.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 장면은 그거밖에 기억이 안 난다. 임지열 홈런, 김재웅 호수비가 모든 걸 말해준다"라고 미소 지었다.
경기 후 김재웅은 "타구가 떴을 때 '이건 무조건 다이빙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운이 좋게 글러브에 들어갔다. 이런 수비는 나의 로망이었다. 항상 그 생각을 했던 것 같다"라고 웃었다.
채은성을 잡는 2루 송구도 깔끔했다. 그는 "학교 다닐 때부터 꾸준히 연습했다. 팀에서도 번트 훈련을 했다. 당연히 3루 쪽으로 많이 가 있을 줄 알고 던졌는데 다행이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8회 무사 1, 2루 위기에 마운드에 섰다. 또 2이닝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러나 김재웅에게는 그런 부담은 없었다. 호수비와 더불어 공 14개로 2이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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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웅의 꿈은 우승이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말을 이어간 김재웅은 "9회 올라가기 전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옆에서 선배들이나 친구들도 재밌고 차분하게 하자고 했다. 그런 생각으로 투구를 이어갔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키움은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 만이 남았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KS 진출. 덕수고 재학 시절 우승을 경험한 바 있는 김재웅은 프로에 와서도 그 우승의 맛을 느껴보고 싶어
그는 "학창 시절에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압박감이 큰 경기에서도 우승을 했다. 지금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라며 "목표는 우승이다. 학교 다닐 때는 해봤는데, 프로에 와서는 아직 이루지 못했다. 우승하면 진짜 좋을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