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 결승 투런 홈런의 주인공 임지열(키움)이 1999년 한화 이글스의 우승멤버인 동시에 아버지인 임주택 한화 퓨처스 파트장과 함께 ‘부자 KS 우승’이란 역사를 만들고 싶단 바람을 전했다.
키움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7회 말 나온 임지열·이정후의 백투백 연속 타자 홈런에 힘입어 6-4,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을 2승1패로 만든 키움은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0-2로 뒤진 경기를 6회 3점을 뽑아 역전시킨 키움은 7회 초 불펜이 2실점 하면서 3-4로 끌려간 채 7회 말 공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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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열이 올해 PS에서만 2번째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PO 3차전에선 특히 역대 PO 통산 8번째-PS 24번째 대타 홈런을 역전 결승 투런포로 장식하며 또 한 번 영웅이 됐다. 사진(고척 서울)=김재현 기자 |
임지열과 이정후는 나란히 LG 필승조 이정용의 초구를 공략해 각각 역전 투런홈런과 쐐기 솔로홈런을 날려 역대 PO 통산 11번째이자 PS 통산 26번째 연속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임지열은 7회 2사 1루 대타로 나와 역대 PO 통산 8번째-PS 24번째 대타 홈런을 역전 결승 투런포로 장식하며 또 한 번 영웅이 됐다. 지난 16일 준PO 1차전 투런 홈런 이후, 임지열의 개인 PS 2호 홈런째 기록. 진정한 가을사나이로 등극했다.
PO 3차전 데일리 MVP의 주인공도 당연히 임지열의 몫이었다. 경기 종료 후 임지열은 “이정용의 직구가 좋다. 그래서 포커스를 두고 들어갔다”며 결승 투런 홈런이 노림수였다고 밝혔다.
특히 이정용으로 교체된 이후 강병식 타격코치, 이정후와 함께 한 논의가 도움이 됐다. 임지열은 “(코치님과 이정후가) ‘직구에 포커스를 두고 쳐라’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홈런의 순간 임지열은 환호했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기 전 푸이그와 ‘캡틴’ 이용규를 끌어안았다. 또 홍원기 키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단과 격정의 하이파이브를 하며 감격적인 순간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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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열은 PO 3차전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의 순간 자신도 소름이 돋았다는 솔직한 소회를 전했다. 사진(고척 서울)=김재현 기자 |
정규시즌 홈런이 올해 단 1개뿐인 임지열이 벌써 PS에서만 두 차례나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가을이 오고 나서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 임지열은 “똑같이 준비하려고 한다. 과정이 좋아야 결과가 따라온다”면서 대타로 컨디션을 관리하는 상황에 대해 “신체적으로는 늘 준비하고 있다. 나갈 수 있는 상황 혹은 투수들의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준비한다”고 전했다.
대타 집중력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또 임지열은 “가을 야구로 와서 (더) 그런 것 같다. 선발로 나가든, 대타로 나가든 그 타석에서 집중해야 한다”면서 “항상 집중하는 데 결과가 안 좋을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는 것 같다”며 무던하고 덤덤하게 현재의 활약을 평가했다.
임지열은 야구인 2세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2002년까지 빙그레와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뛰었던 임주택 한화 이글스 퓨처스 파트장이다.
임지열은 “어릴 때부터 특히 고등학교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야구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안 했다”면서 “아버지도 야구를 하셨다. 내 생각엔 부담을 가질까 봐 이야기를 안 한 것 같다. 항상 격려와 칭찬만 있었다”며 형언할 수 없는 아버지 임주택 한화 퓨처스 파트장의 부정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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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인 2세인 임지열은 1999년 한화 이글스의 우승 멤버였던 아버지 임주택 한화 이글스 퓨처스 파트장과 함께 부자 KS 우승이란 역사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사진(고척 서울)=김재현 기자 |
임주택 파트장은 동시에 1999년 한화 이글스의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임지열은 “그 이야기는 어릴 때 많이 들었다”면서 “그때 당시 한화 이글스도 우리와 같이 짜임새 있는 분위기로 우승을 했다고 들었다. 우리도 그렇게 하고 싶다”며 ‘부자 KS 우승’이란 위업에 도전하고 싶다는 뜨거운 바람을 전했다.
[고척(서울)=김원익,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