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으로 바라본다.
홍원기 감독이 지휘하는 키움 히어로즈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5판 3선승제·PO) 3차전에서 6-4 승리를 챙기며 2019년 이후 3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키움 타선은 상대 선발 김윤식에게 꽁꽁 묶였다. 5회까지 안타를 2개밖에 얻지 못했고, 사사구는 단 한 개도 없었다. 6회말 들어가기 전까지 0-2로 밀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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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의 힘찬 배트 플립에 키움 팬들은 열광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7회 2점을 내주며 3-4 재역전을 허용했지만, 키움은 6회말 보여준 공격력을 7회에도 보여줬다. 김휘집과 송성문이 연이어 범타로 물러났지만 김준완이 행운의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갔다. 김대유의 글러브에 맞았으나, 김대유가 이를 찾지 못했다.
키움 벤치는 이용규 대신해 임지열을 넣었다. LG는 김대유를 내리고 이정용을 올렸다. 그런데 정규 시즌 통산 홈런이 1개밖에 없던 임지열이 이정용을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장식한 것이다. PS 2번째 홈런. 그것도 이정용의 145km 직구 초구를 그대로 쳤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뒤에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대기하고 있었다. 이정후도 임지열의 홈런 분위기를 자신의 쪽으로 가져왔다. 이정용의 146km 직구 초구를 그대로 홈런으로 연결하며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정후의 개인 통산 PS 첫 홈런이다.
이때 이정후는 방망이를 내동댕이 치며 포효했다. 방망이를 힘껏 던지며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홈 팬들은 열광했다. 이번 PS에서 단 한 번도 매진이 없었던 고척돔이지만, 이날 경기에서 시즌 첫 PS 매진을 달성했다. 키움 팬들은 이정후의 세리머니에 기뻐했다. 고척돔 데시벨이 최대치를 찍는 순간이었다. 이정후는 홈을 밟은 후 야시엘 푸이그와 기쁨의 세리머니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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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가 홈런을 신고하고 열광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의 그런 세리머니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벤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보탬이 됐다"라고 칭찬했다.
이날 이정후가 보여준 시원한 배트 플립은 팀 분위기도 살리고, 야구를 보는 재미도 더했다. 또한 승리를 향한 이정후의 간절함도 볼 수 있었다. 물론 이날 경기는 승자와 패자가 나뉘었지만, 극적인 장면이 많았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또 야구의 묘미를 느낄 수 있게
시리즈 1차전에서 패한 후 내리 2연승을 챙긴 키움은 이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4차전 선발은 타일러 애플러. 3차전 후반의 흐름이 4차전에도 이어질까. 키움 팬들은 다시 한번 이정후의 배트 플립을 보고 싶어 한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