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에 대한 기대치와는 다소 어긋난 선택이었다.
아마도 뽑을 수 있는 선수 중 가장 좋은 선수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결정을 내려야 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이 새 외국인 타자를 뽑았다. 하지만 기대했던 거포형 선수는 아니다.
↑ 두산이 에인절스 출신 로하스를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
호세 로하스는 신장 183cm, 체중 90kg의 탄탄한 체형을 갖춘 우투좌타 야수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A 에인절스 지명을 받은 뒤 2021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고, 2시즌 통산 83경기 타율 0.188 6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584를 남겼다.
마이너리그에서는 6시즌 통산 535경기 타율 0.286 92홈런 OPS 0.850을 기록했다.
두산 관계자는 "호세 로하스는 안정적 타격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중장거리 타구 생산에 능하다. 또한 변화구 헛스윙 비율이 평균보다 낮으며 타구 분포가 다양한 스프레이 히터 유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연 평균 115경기 이상을 꾸준히 나선 내구성을 갖췄으며 2루와 3루, 좌우 코너 외야 수비를 두루 소화해 활용폭을 넓힐 수 있는 자원"이라고 덧붙였다.
공격력에선 당연히 기대치가 있는 선수다.
타율 3할은 기본으로 깔고 가야 하는 선수다. 3할 보증 수표인 페르난데스를 포기하고 영입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를 뽑는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렇다고 파워가 대단한 선수는 아니다.
두산 관계자는 "잠실 구장이 워낙 넓기 때문에 3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를 구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로하스는 20홈런 정도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그 이상의 파워는 아니다. 대신 수비에서 활용 폭이 넓고 주루 능력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페르난데스 보다 비교 우위에 서기 위해선 수비와 주루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페르난데스는 수비와 주루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약점 이었다. 가장 큰 약점인 장타력이 떨어진다는 문제를 덮고 넘어갈 수준이 되지 못했다.
로하스는 이런 능력에서 페르난데스를 앞선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아주 빠르지는 않지만 작전 수행이 가능한 수준의 주력을 보유하고 있다.
수비와 주루에서 좀 더 활기 넘치는 플레이와 다양한 활용도를 증명해야만 페르난데스를 뛰어 넘는 외국인 타자로 살아 남을 수 있다.
파워는 페르난데스보다 크게 앞선다고 하긴 어렵다. 페르난데스도 21개의 홈런까지 때려낸 적이 있는 선수다. 20개 정도의 홈런으로는 비교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
대신 페르난데스에게 대단히 부족했던 수
다양한 포지션 소화와 주력으로 모자란 파워를 보완해야 하는 선수가 로하스라고 할 수 있다.
뚜껑이 열렸을 때 스카우트 팀이 강조했던 수비와 주루 능력에서 남다른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