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3명은 전원 재계약을 하겠다는 기조다. FA보다는 트레이드로 부족했던 부분을 강화하는 것이 두 번째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박진만 삼성 신임 감독이 26일 오후 3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제16대 감독 취임식을 통해 삼성의 새 수장으로서의 공식 행보를 시작하며 오프시즌 전력 보강과 외인 구성에 대한 청사진을 전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여유가 있는 포수 자원을 활용한 트레이드 등으로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에 뛰어드는 동시에, 올해 맹활약한 외인 3명을 모두 재계약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 삼성 라이온즈의 겨울 청사진은 무엇일까. 박진만 삼성 신임 감독은 FA 전쟁 참전보다는 트레이드를 통해 취약 전력 보강을 노리고 외국인 선수 3인의 전원 재계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특히 오프 시즌 초미의 관심사인 삼성의 FA 및 전력 보강 계획과 외국인 선수 3인의 재계약이 주요 화두였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 팀 외국인 선수 3인은 워낙 좋은 결과를 보여줬고, 또 안정적인 선수들이기 때문에 우선 3명 모두 재계약을 하는 게 기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의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는 리그 1위에 오른 득점(102)을 비롯해 타율(0.342) 홈런(28개), 안타(192개), 타점(109개), 출루율(0.411), 장타율(0.565) 부문에서 모두 리그 2위에 오르며 시즌 막바지까지 ‘5관왕’ 이정후(키움)와 KBO리그 최고 타자 경쟁을 펼쳤다.
어느덧 베테랑 외인이 된 데이비드 뷰캐넌도 26경기에서 11승 8패 평균자책 3.04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불의의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거르는 등의 불운도 있었지만 리그 공동 4위에 해당하는 21번의 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선발투수로 제 역할을 다했다. 올 시즌 단 3명 뿐인 완봉승도 기록했다.
알버트 수아레즈의 세부 투구 내용은 오히려 뷰캐넌보다 더 뛰어났다. 역대급 불운을 겪으며 30경기 6승8패에 그쳤지만 리그 4위에 해당하는 2.49의 평균자책을 기록했다. QS 역시 리그 공동 7위인 19회를 기록했고, 175.1이닝(8위)을 소화하며 팀에 공헌했다.
↑ 올스타급 활약을 펼친 외인 3인은 전원 재계약하고,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포수 자원을 통해 구원투수를 보강하는 공개 트레이드를 천명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삼성이 FA 시장에 뛰어들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박 감독은 “FA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과 기존)포지션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지금 우리 팀에 중요한 포인트로 다른 팀 보다는 포수 뎁스가 두거운데, 이번엔 FA로 포수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면서 트레이드나 여러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FA보다는 트레이드로 부족했던 부분을 강화하는 것이 2번째 포인트인 것 같다”면서 외인 선수 계약에 이어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박진만 삼성 감독의 ‘절친’인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도 새롭게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취임 이후 “포수 전력이 부족하다”며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 계획을 시사하기도 했다.
두산과 삼성의 포수를 포함한 트레이드가 펼쳐질까. 박 감독은 “(웃으며) 얼마든지 그건(가능하다). 우리 팀에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서 두산 쪽에 좋은 선수들을 두루두루 이야기하면서 어느 팀이든지 다 열려 있다”면서 “굳이 어느 팀을 꼬집어서 얘기하기 보단 모든 팀에 열려 있다”며 공개 트레이드 의지를 천명하기도 했다.
↑ 삼성 라이온즈 구단은 완화된 외국인 선수 계약 샐러리캡 등을 바탕으로 외인 3명 전원과 재계약을 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대구=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