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야구는) 경쟁 의식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 우린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니까”
박진만 삼성 신임 감독이 26일 오후 3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제16대 감독 취임식을 통해 삼성의 새 수장으로서의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원기찬 삼성 라이온즈 구단주를 비롯해 홍준학 삼성 라이온즈 단장, 주장 오재일 포함 선수단 20명이 참석한 취임식 종료 이후 공식 인터뷰에서 박진만 감독은 내년 시즌에 대한 구상, 코칭스태프 선임 계획과 전력 보강 계획, 팀의 야구 색깔과 철학 등을 허심 탄회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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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만 삼성 신임 감독은 자신의 야구를 한 마디로 경쟁으로 표현했다.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공정한 기회를 통해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먼저 기용하겠다는 목표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취임식의 가장 첫 번째 순서로 박진만 신임 감독은 원기찬 삼성 라이온즈 대표로부터 등번호 70번과 박진만이란 이름 세 글자가 새겨진 유니폼과 모자를 받았다.
70번은 박진만 삼성 감독이 프로 유니폼을 입고 데뷔하던 당시(1996년) 김재박 현대 유니콘스 감독이 달았던 등번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신인시절부터 언젠가 감독이 되면 달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등번호. 아무것도 몰랐던 신인 선수가 이젠 꿈을 이룬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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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신임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자군단의 야구를 예고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그렇다면 ‘박진만 감독의 야구’는 무엇일까. 박 감독은 “감독대행을 하면서 팀에 경쟁 의식을 만들어가려고 했다. 아마추어가 아니고 프로니까.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경쟁을 하면서 선수층이 두꺼워지게끔 하려고 한다”면서 “시즌은 단기전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결국엔 선수층이 두꺼워 져야 성적이 난다. 일부 선수들이 빠졌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분명히 대처할 수 있는 경쟁(체재)를 만들고 있다. 감독으로서의 기조는 앞으로 만들어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8월 1군 감독 대행으로 팀을 맡은 후에는 9월 이후 승률 1위(0.621)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식 감독 선임은 18일 발표가 났다. 다소 시일이 걸렸던 기다림의 기간 동안의 심경은 어땠을까.
여유 있게 미소를 지어보인 박 감독은 “낙담하고 있지는 않았다. 감독 대행의 입장이었으니 마무리 훈련이나 마무리 캠프가 결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되면 스케줄대로 가면 되는 것이고, (만약) 어떤 분이 오시더라도 큰 스케줄은 잡아놓고 가야 하는 마음이 있어서 코칭스태프들과 미팅하면서 그런 시간들을 보냈다”며 담담한 기다림의 시간들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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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 팀은 언제나 하나의 원칙으로 한 곳을 바라보고 가는 팀이라는 게 박진만 삼성 감독의 굳은 믿음이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취임사를 통해 박 감독은 ‘삼성 왕조 재건에 대한 강한 의지’를 전하는 동시에 부담감이 있다는 솔직한 심경도 전했다. 박 감독이 팬들에게 ‘반드시 지키겠다’는 약속이 있을까.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팀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들이다). 만약 선수들이 결정을 통해 제외된다면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다. 그런 선수들을 잘 다독여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도록 뭉치기 위해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팬들이 후반기 좋아해주셨던 모습도 누구 한 사람에게 치우친 결정이 아니라 팬들에게도 납득할 수 있는 기용,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하고 이름값으로 경기에 내보내는 것이 아닌, 팀을 위해 희생하는 선수들을 더 먼저 생각하고 있는 걸 팬들이 좋아해주신 것 같다.”
취임사에서도 박 감독은 “플레이하고 있는 선수들이나 벤치에 있는 선수들 모두 마찬가지로 집중력이 떨어져 있거나 해이해져 있는 모습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에 대해선 그만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여러분들은 프로다.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달라. 그런 만큼 잘 준비해주길 기대한다”며 강한 경고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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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만 삼성 신임 감독은 팀의 도약과 변화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삼성은 후반기 성적과 비교해 많은 관중을 동원하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내년 팬들은 어떤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
박 감독은 “마지막까지 순위를 떠나서 선수들 스스로 ‘이렇게 끝나면 안 되겠다’는 마음의 자세가 컸다. 활기차고 팀을 위해 희생하고 몸을 아끼지 않는 그런 플레
[대구=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