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를 평정했던 MVP도, 광속구로 타자를 찍어 누르던 20승 투수도 모두 실패했다.
이제 남은 것은 지난 해 LG 에이스를 맡았던 좌완 투수 한 명 뿐이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서 뛰고 있는 수아레즈(30)는 재계약에 성공할 수 있을까.
↑ 야쿠르트서 뛰고 있는 수아레즈는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사진=야쿠르트 SNS |
원 소속 구단이던 한신은 둘 모두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방출이 된 것이나 다름 없다.
이제 KBO리그 출신으로 남아 있는 선수는 수아레즈 한 명 뿐이다.
1군 성적만 놓고 보면 재계약은 힘든 상황이다.
수아레즈는 6경기 중 5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6.2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총 투구 이닝이 21,2이닝에 불과했을 정도로 이닝 소화력이 떨어졌다. KBO리그서 보여줬던 약점이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하지만 2군에선 희망의 빛을 찾기도 했다.
9월10일 2군 경기에선 7이닝 동안 2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2군을 통틀어 가장 긴 이닝을 투구한 것이었다.
그 이후 2군 경기에 계속 불펜으로 등판했다.
9월25일 경기서 2이닝 4탈삼진 무실점, 9월 30일 경기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후 수아레즈는 1군에 콜업 됐고 3일 요코하마 DeNA전에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수아레즈는 이 경기서도 1이닝 동안 1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수아레즈는 현재 재팬 시리즈 예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시리즈 중 코로나 감염자가 생기면 대체 자원으로 합류할 수 있는 명단이다.
이 명단에 올라 있어 시즌이 끝났음에도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재계약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야쿠르트가 비상용 선수로 함께 가기를 원할 수도 있다.
수아레즈가 상대적으로 적은 몸값(80만 달러)에 계약된 상태이기 때문에 팀으로서도 큰 부담이 되는 선수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수아레즈에게 내년 시즌 명예 회복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한국으로 돌아오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보류권을 갖고 있는 LG가 켈리-플럿코 라인에 만족감을 갖고 있기 때
수아레즈가 아시아 야구권에 남기 위해선 일본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다.
수아레즈는 명예 회복의 기회를 얻게 될 수 있을까. 불펜으로 전환하는 시나리오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