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KBO리그 20승 출신 투수 라울 알칸타라(31) 재영입에 시동을 걸었다.
두산 관계자는 "알칸타라 측에 우리의 입장을 정했다. 아직 일본에서 클라이막스 시리즈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알칸타라도 휴식이 필요한 시기다. 곧바로 답이 오지는 않았지만 이제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이다. 알칸타라를 반드시 잡는다는 계획이다. 감독님도 새로 오셨기 때문에 서둘러 일 처리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비록 일본에서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KBO리그서 통할 수 있는 구위를 갖고 있다는 것이 두산의 판단이다.
↑ 두산 시절 알칸타라. 사진=김영구 기자 |
알칸타라는 39경기에 출장해 1승3패17홀드1세이브, 평균 자책점 4.7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경기 별로 기복이 심해 믿고 맡기기 힘든 불펜 투수였다.
출발은 필승조였지만 점차 밀려나 추격조까지 강등 됐다. 그리고 결국 9월3일 이후 2군으로 내려와 복귀 하지 못했다.
2군 경기도 많이 뛰지 않았다.
그러나 두산은 알칸타라의 활용법 설명서를 갖고 있는 구단이다. kt시절 공만 빠르고 경기 운영 능력이 떨어졌던 알칸타라를 영입해 KBO리그 20승 투수로 키운 노하우를 갖고 있다.
알칸타라에 맞는 피칭 디자인을 알고 있는 팀이라 할 수 있다. 다른 팀이면 몰라도 두산에서 뛰는 알칸타라는 위력이 배가 될 수 있는 이유다.
두산도 같은 이유로 알칸타라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하며 포크볼이 더욱 위력적으로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인 불펜 투수로 기용된 것이 문제였을 뿐 구위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이 두산의 판단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비슷한 성적을 냈던 수아레즈가 삼성에서 대성공을 거둔 것도 알칸타라 재영입에 불을 붙였다고 할 수 있다.
두산은 현재 외국인 선수를 전원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알칸타라는 그 중심 축에 있는 선수라 할 수 있다.
한신에서 올라 간 연봉이 다소 걸림돌이 될 수는 있지만 알칸타라도 두산에서 뛰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에 금액 차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알칸타라는 KBO리그서 2년(kt, 두산)을 뛰었기 때문에 몸값 상한선이 120만 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 두산 입장에선 숨통이 트일 수 있는 조건이다.
한 해설 위원은 "우연히 올 시즌 알칸타라의 투구를 볼 수 있었다. 구위가 여전히 살아 있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에도 힘이 있었고 변화구도 나쁘지 않았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적응에 실패한 것이지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잘 알고 있는 두산에서 뛰게 된다면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산에서 좋은 기억이 많기 때문에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알칸타라 재영입에 시동을 건 두산. 이미
한편 두산은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한다는 방침이지만 기존 리스트업 된 선수들 중 마땅한 선수가 없거나 계약에 난항을 겪게 되면 다시 재계약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