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훈련을 했다. 믿고 투입을 했다."
흥국생명 김나희(33)에게는 2022년 10월 25일은 뜻깊은 날이었다. 그 이유는 바로 지난 2020년 12월 25일 KGC인삼공사전 선발 출전 이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기 때문이다. 김나희는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 시즌 첫 경기에 이주아와 함께 선발 미들블로커로 나섰다. 김채연이 피로 골절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힘든 상황에서 잡은 소중한 기회였다.
김나희는 2007년 데뷔부터 지금까지 흥국생명를 쭉 지킨, 흥국생명의 산증인 중 한 명이다. 2007-08시즌부터 2016-17시즌까지 흥국생명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7-18시즌부터 출전 시간이 줄었다. 지금은 은퇴한 김세영에 이주아, 김채연 등에 밀려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20-21시즌과 2021-22시즌에는 각각 6경기, 8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김나희가 한 시즌 한 자릿수 경기 출전으로 시즌을 마친 건 그 두 시즌이 처음이었다.
↑ 김나희가 다시 달린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
권순찬 감독은 오랜만에 코트 위를 누빈 김나희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봤다. 권순찬 감독은 "김나희는 경험이 풍부하고 언더로 올릴 때 잔미스가 없다. 기용하면 운영하기 편해진다"라고 칭찬했다.
말을 이어간 권순찬 감독은 "내가 듣기로는 지난 시즌 스타팅으로 들어간 적이 없다고 하더라. 올여름에 훈련할 때 빠짐없이 열심히 했다. 나는 믿고 투입을 했다. 나이가 있어서 그렇지, 체력이 떨어지는 거
김나희의 트레이드 마크인 이동공격을 이날 다시 볼 수 있었다. 시즌 내내 이전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리가 알던 김나희를 계속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만 33세 베테랑이 다시 달린다.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