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플럿코(31)가 류지현 LG 감독의 믿음을 저버렸다.
LG 트윈스 선발 투수 플럿코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난타당하며 조기 강판했다.
플럿코는 올해 15승 5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 케이시 켈리와 함께 LG를 정규시즌 2위로 올린 에이스다. 지난 9월 25일 이후 몸 관리를 위해 등판하지 않았던 그였지만 류 감독은 깊은 신뢰를 보이며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투수로 선택했다.
![]() |
↑ LG 선발 플럿코는 25일 잠실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난타당하며 조기 강판했다.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
그러나 플럿코는 1회부터 고전했다. 키움 선두 타자 김준완을 삼진 처리할 때까지는 괜찮았으나 이후 이용규와 이정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김혜성과의 승부에선 높은 공을 포수 유강남이 잡지 못하며 공짜로 1점을 내줬다. 이어진 위기 상황을 간신히 극복하는 듯했으나 시련은 계속됐다.
2회에는 김태진과의 9구 승부 끝에 안타를 허용했다. 이지영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된 시점에서 송성문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뒤이어 등장한 김휘집과 이용규, 그리고 이정후, 김혜성에게 연달아 난타당하며 무려 5점을 내주고 말았다.
LG 불펜도 갑자기 어수선해졌다. 천천히 몸을 풀고 있었던 불펜 투수들도 플럿코가 대량 실점하자 바빠지기 시작했다. 최대한 인내하고 있었던 LG 벤치는 플럿코가 김혜성에게 안타를 맞은 후 유강남의 송구 실책으로 추가 실점까지 내주자 조기 강판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플럿코는 1.2이닝 8피안타 1탈삼진 6실점(4자책)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신뢰했던 플럿코의 예상치 못한 조기 강판에 LG는 크게 흔들렸다. 20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트윈 에이스 중 한 명이 무너지면서 경기 플랜조차 엉망이 됐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