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마침내 월드시리즈로 향한다.
필라델피아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2009년 이후 13년만에 월드시리즈행.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로 간신히 턱걸이에 성공한 필라델피아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디비전시리즈에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꺾은데 이어 또 다른 이변의 주인공 샌디에이고를 잠재웠다.
↑ 존 미들턴 필리스 구단주는 시리즈 기간 타격 연습 시간에 선수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바보같아보일 정도로 돈을 썼고, 마침내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꾸준한 투자의 결과다. 존 미들턴 필리스 구단주는 지난 2018년 11월,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약간 멍청해보일지 몰라도 돈을 쓸 것"이라며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이들은 끊임없는 투자를 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는 하퍼를 13년 3억 3000만 달러에 영입했고 이후 윌러(5년 1억 1800만 달러) 리얼무토(5년 1억 1550만 달러) 닉 카스테야노스(5년 1억 달러) 슈와버(4년 7900만 달러) 등을 영입했다.
2020년 12월에는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데이브 돔브로우스키 사장을 영입해 선수단 운영의 전권을 맡겼다.
2020, 2021시즌 막판에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미끄러질 때만 하더라도 이들의 이같은 투자는 정말로 멍청해보였다. 이번 시즌 도중 조 지라디 감독을 경질할 때만 하더라도 시각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은 반전을 이뤄냈고, 결국 다시 한 번 최고의 무대에서 우승을 노리게됐다.
이번 챔피언십시리즈 기간, 미들턴 구단주는 타격 연습 시간에 직접 필드로 나와 선수들이 타격한 공을 줍고 다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만큼 팀에 대한 애정과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가 보여준 뚝심
롭 톰슨 감독은 "타격 연습 때 마지막 그룹이 칠 때 던져보시겠냐고 물었더니 싫다고 하셨다. 대신 공을 줍고 다니신다. 그는 단순한 구단주가 아니라 우리들의 가장 열성적인 팬이다. 정말 멋지다"며 구단주를 높이 평가했다.
[필라델피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