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1차전은 LG 켈리와 키움 애플러의 맞대결을 펼쳐진다.
5전3선승제 포스트시즌에서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은 여러 번 강조할 필요 없다. 그만큼 두 투수의 어깨가 무겁다.
켈리는 올 시즌 키움전 평균 자책점이 21.00이나 된다. 반면 애플러는 2.70에 불과했다. 평균 자책점만 놓고 보면 키움이 유리한 승부다.
↑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인 켈리(왼쪽)와 애플러. 사진=MK스포츠 DB |
일단 켈리의 부진은 한 경기에 불과했다. 지난 8월5일 경기서 3이닝 동안 7실점을 한 것이 올 시즌 키움전 등판의 전부였다.
이날 데이터를 한 번 들여다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켈리는 8월5일 경기서 포심 패스트볼 구사 비율을 20%로 떨어트렸다. 대신 투심 패스트볼을 35.7%나 던졌다. 올 시즌 등판 중 가장 많은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던 경기였다.
포심이 잘 통하지 않으며 투심으로 맞춰 잡는 투구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는 대 실패였다.
켈리는 이날 경기서 3이닝 동안 무려 8개의 안타를 맞았고 홈런도 1개 허용했다. 땅볼 유도를 위해 투심 패스트볼을 많이 던졌는데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던 셈이다.
오늘 경기도 결국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얼마나 살아 있느냐가 중요한 대목이 될 수 있다.
투심 패스트볼로 돌아가는 승부로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8월5일 경기서 켈리의 포심 패스트볼 펴균 구속은 149.5km가지 나왔다. 자신의 빠른 공을 믿고 보다 자신감 있는 승부를 들어갈 필요가 있다.
애플러는 LG전서 좋은 평균 자책점을 기록 했지만 소화 이닝이 너무 적었다. 두 경기서 10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불펜이 허술한 키움 입장에선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LG전서 강했다고는 하지만 압도했다고 하기도 어려운 성적이다.
LG 타자들이 신중한 컨택트로 투구수를 늘리는 전략을 짜고 나온다면 크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불펜이 허술한 키움 입장에선 애플러가 6이닝까지는 소화를 해줘야 한다. 아니면 최원태를 바로 붙이는 전략을 쓸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드러났 듯 선발들을 짧게 붙여 가는 전략은
이닝 소화에 약점을 갖고 있는 애플러 입장에선 부담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케리의 투심 의존도 낮추기와 애플러의 긴 이닝 던지기. 플레이오프 1차전 승부를 가를 중요한 핵심 포인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