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최강 불펜이다. 전반기는 우리가 더 좋았다. 재밌는 승부했으면 좋겠다.”
키움의 수호신이 리그 최강 LG 불펜에 도전장을 던졌다. 치열한 투수전이 펼쳐질 플레이오프 무대서 물러날 수 없는 경쟁을 펼쳐보자는 당당한 각오다.
키움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 위즈와의 준PO 5차전에서 송성문의 결승 투런홈런과 안우진의 역투, 김재웅의 세이브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선 키움이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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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의 수호신 김재웅이 리그 최강의 LG 불펜에 도전장을 던졌다. 플레이오프 단기전에서 김재웅이 이끌 키움 불펜과 LG 불펜의 경쟁이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가능성도 높다. 사진=김재현 기자 |
키움은 후속 상황 2루수 김혜성의 포구 실책까지 나오면서 2사 1,3루 위기까지 몰렸다. 자칫 kt의 한 방이면 역전까지 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결국 바톤을 이어받아 마운드에 오른 김재웅은 김민혁에게 유격수 땅볼을 끌어내 최대 위기서 불을 껐다. 이후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재웅은 박경수를 중견수 뜬공, 오윤석을 1루수 뜬공, 배정대를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삼진 처리하고 경기를 매조져 키움의 PO 진출을 자신의 손으로 확정했다.
키움과 LG의 PO 승부에서도 김재웅이 이끄는 키움 불펜과 LG 불펜의 경쟁이 시리즈 승부의 향방을 결정할 공산이 크다.
객관적으로 볼 때 양 팀의 전력에서 마운드, 특히 불펜의 위력은 LG가 훨씬 더 뛰어난 게 사실이다. LG는 지난 정규시즌에서 리그에서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2.89)를 기록하며 최소 1위에 올랐다. 2위 kt 불펜의 평균자책이 3.61이었고 나머지 8개 팀이 모두 4점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독보적인 1위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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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리그 최고의 구원투수 가운데 1명이었던 김재웅이 키움 불펜의 최후의 보루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러나 전반기만 놓고 보면 리그 최고의 셋업맨이었던 김재웅이 중심이었던 키움 불펜이 3.27의 평균자책으로 전반기 1위 LG(3.27)의 성적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블론세이브 숫자는 키움이 4개, LG가 9개를 기록하는 등 전반기 일부 지표에선 키움 구원진이 더 앞서는 모습도 보였다.
그렇기에 김재웅은 플레이오프 LG와의 경쟁에서 밀린다는 생각이 전혀 없다. 김재웅은 “당연히 이겨야 한다. 경기라는 게 이기면 좋은 것이고, (반드시) 이겨야 된다”면서 PO에서 필승 각오를 내비친 이후 “LG라는 좋은 팀을 만나지만 우리가 똘똘 뭉치고 팬분들께서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충분히 이길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전했다.
김재웅은 올 시즌 리그 65경기에서 3승 2패 27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 2.01이란 특급 성적을 냈다. 하지만 LG를 상대로는 7경기에서 평균자책 5.14로 좋지 않았다. 전반기 5경기를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았지만 후반기 LG 상대 2경기서 각각 1이닝 1실점, 1이닝 3실점을 한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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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웅은 8월 5일 잠실 LG전 9회 대타로 나와 자신에게 솔로홈런을 친 이재원에게 꼭 설욕하고 싶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사진=김재현 기자 |
팀과 팀의 승부인 동시에, 김재웅이 이끄는 키움 불펜과 LG 불펜의 물러날 수 없는 한 판 승부이기도 하다. 공인 리그 최강의 LG 불펜을 맞상대해야 하는 입장에서 김재웅도 당당한 자신감을 전했다. 김재웅은 “우리도 최강 불펜이다. 전반기에는 우리가 더 좋았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우리 역시 충분히 강한 불펜이기 때문에 재밌게 좋은 승부했으면 좋겠다”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구원진을 비롯해 객관적인 전력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