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은 쇼케이스에 불과했다.
전주 KCC는 2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9-93으로 승리했다. 2연패 탈출은 물론 KGC의 개막 5연승도 저지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이근휘(24)였다. 지난 22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3개의 3점슛을 성공한 그는 이날 전반에만 무려 5개를 터뜨리는 등 23점(3점슛 7개)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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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C 이근휘는 23일 전주 KGC와의 홈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사진=KBL 제공 |
그러나 프로 데뷔 후 침체기에 빠진 이근휘였다. 수비가 우선인 KCC, 그리고 전창진 감독에게 낙제점을 받았다. 수비가 안 되니 출전 시간이 적었고 공격 기회도 없었다. 오프 시즌,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재활 및 몸을 만드는 시간 동안 연습경기에서 활약하기는 했으나 본 시즌에 들어서면 매번 자취를 감췄다.
그런 이근휘가 올 시즌 제대로 터지고 있다. 첫 2경기에서 침묵했던 그는 현대모비스전을 기점으로 자신이 왜 최고의 슈터 자질을 갖췄는지 증명하고 있다.
KGC와의 경기에서 1쿼터에 2개의 3점슛을 성공한 이근휘, 2쿼터에는 집요한 수비에도 불구 공간을 찾아내며 3개를 추가로 성공시켰다. 전반까지 그의 기록은 3점슛 5개 포함 17점. 3점슛은 이미 커리어 하이였다. 그만큼 압도적이었다.
전반 20분을 통째로 뛴 이근휘는 3쿼터 들어 휴식을 취했다. 이후 재투입됐으나 KGC의 밀착 마크에 고전했다. 2번의 3점슛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짧거나 각도가 맞지 않았다.
4쿼터에도 침묵하는 듯했던 이근휘. 그러나 81-83으로 역전당한 그 순간 멋진 3점슛을 성공시켰다.
연장으로 흘러간 승부에서 KCC의 첫 득점도 이근휘의 차지였다. 90-89 리드를 가져오는 3점슛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수비에서도 문성곤의 골밑 침투를 저지했다. KCC는 이 공격 기회를 라건아의 골밑 득점으로 살
이근휘의 활약이 없었다면 KCC의 전주 첫 승도 없었다. 전반에 비해 후반 잠시 주춤했지만 그는 그동안 자신에게 붙었던 물음표를 모두 느낌표로 만들며 승리를 자축했다.
[전주=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