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명우에게 언제까지 매달릴 수 없다."
석진욱 감독이 지휘하는 OK금융그룹은 23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한국전력과 시즌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18-25, 19-25, 21-25)로 패했다. 홈 개막전에서 홈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지 못한 OK금융그룹이다.
이날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양 팀 최다인 17점(서브 2개, 블로킹 1개)을 올렸지만 그 외 선수들의 활약이 미비했다. 국내 선수 중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특히 세터진의 활약이 아쉬웠다. 선발로 나선 곽명우, 교체로 나선 황동일 모두 흔들렸다. 3세트에는 2년차 세터 강정민까지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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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진욱 감독이 세터 곽명우를 강하게 질책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말을 이어간 석 감독은 "3세트부터 강정민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볼 배분도 그렇고, 곽명우가 흔들리는 모습에 언제까지 매달릴 수 없다. 과감한 선택을 하든지…. 그 부분은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1세트 초반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한국전력에 리드를 잡은 적이 없었다. 석진욱 감독은 이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원인을 어디서 볼까.
석진욱 감독은 "좋은 서브를 넣고도 점수를 넣지 못했다. 연습경기 기간에 나온 미들블로커진의 공격력, 블로킹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미들블로커가 못한 것도 있지만, 결국 세터가 만들어줘야 한다. 세터의 영향이 있다고 본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카드에서 자유 신분으로 풀려, 데리고 온 베테랑 미들블로커 지태환의 기용 이유에 대해서도 한마디 전했다. 지태환은 2세트 교체로 출전했고, 3세트에는 선발로 나섰다. 이날
석 감독은 "진상헌이 너무 못했다. 문지훈도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발목을 살짝 삐긋해 투입을 할 수 없었다"라며 "경기 초반 앞서 나간 것을 제외하면, 계속 끌려다녔다. 오늘 제대로 한 선수가 누가 있는지"라고 아쉬워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안산=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