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만 보고사는 놈'은 '오늘만 보고사는 놈'에게 죽는다. 어느 영화에 나오는 대사처럼, 포스트시즌은 '오늘만 보고 사는' 잔인한 무대다. 탈락 위기에 몰렸다면 더욱 그렇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6-10으로 졌다.
이 패배로 샌디에이고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에 몰리며 한 경기만 더 패하면 집으로 가야하는 상황에 몰렸다. 이번 포스트시즌 두 번째 '일리미네이션 게임(Elimination Game). 그러나 지난 와일드카드시리즈 3차전하고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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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는 1승 3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제 내일이 없다. 사진(美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
일단 샌디에이고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해보인다. 경기 내용이 너무 안좋았기 때문이다. 팀의 4, 5선발이 동시에 무너진 것을 비롯해 마운드가 상대 상위 타선과 싸움에서 완패했다. 김하성은 "포스트시즌은 분위기 싸움이다. 분위기만 다시 끌어올리면 해볼만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포수 오스틴 놀라는 "우리는 분위기를 반전 해야한다"며 분위기 반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강조했다. "계속해서 싸우고 밀어부쳐야한다. 우리는 시즌 내내 시험을 받아왔다. 내일은 최고의 경기를 보여줘야한다. 모두가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 예상했었다"며 말을 이었다.
이날 1회 선발 마이크 클레빈저를 구원 등판, 3이닝 무실점 기록한 우완 닉 마르티네스는 "상대는 끈질기고 회복력이 좋다. 이전 타석 내용을 다음 타석으로 이어가지 않는다. 매 타석 싸움을 벌인다. 상대가 이 무대에 올라온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리도 포기하지 않고, 상대도 마찬가지다. 그게 플레이오프"라고 말하며 포기하지않는 승부에 대해 말했다. 이어 "우리는 궁지에 몰렸을 때 무서워지는 팀"이라며 5차전에서 포기하지않는 모습을 예고했다.
매니 마차도는 "나가서 경기를 하면된다. 나가서 27개의 아웃을 위해 싸우며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며 5차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힘든 상황이지만, 우리는 시즌 내내 끈질기게 싸워왔다"며 시즌 내내 그래온 것처럼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밥 멜빈 감독은 "1승만 더하면 홈으로 돌아갈 수 있다. 내일 우리는 한 경기를 이기는 것만 걱정할 것이다. 다르빗슈 유가 선발로 등판하고 최고의 불펜 자원들이 2이닝씩 소화 가능한 상태"라며 내일 경기에 대한 필승 의지를
다르빗슈는 이번 포스트시즌 세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84(19이닝 6자책)로 선방하고 있다.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에서 믿을만한 선발이 나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김하성은 "해볼만한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필라델피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