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에서 한순간에 영웅이 된 필라델피아 필리스 2루수 진 세구라가 이날 경기를 되돌아봤다.
세구라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을 4-2 승리로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기를 되돌아봤다.
굴곡이 많은 하루였다. 4회초 수비에서 결정적인 포구 실책으로 실점을 허용했지만, 바로 이어진 4회말 2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7회초에는 결정적인 호수비를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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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구라는 7회초 결정적인 호수비를 해냈다. 사진(美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
이어 "선수로서 실수에서 배워야한다. 절대 고개를 숙이면 안 된다. 고개를 계속 들고 경기를 해야한다. 이 경기가 어떻게 끝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실책도 야구의 일부다. 실책을 했을 때는 계속 가야한다"며 실책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실책을 하는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힌 그는 "경기 후반에 내가 팀 승리에 기여하거나 뭔가 특별한 것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 실수가 그 다음 내 타석들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했다"며 경기에 임한 마음가짐에 대해 말했다. "나는 이 기회를 11년간 기다려왔다.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며 팀 승리를 위해 싸우 것이다. 그리고 매일 긍정적인 것들을 가져올 것이다. 나는 이 기회를 너무 오래 기다렸다. 이대로 보내고 싶지않다"는 말도 전했다.
7회초 김하성의 안타를 가로챈 뒤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뭐라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마치 내 몸 안에 불꽃이 타오르는 느낌이었다. 그저 이 불꽃을 폭발시키고 싶었다. 4만 5천 명의 관중이 쳐다보고 잇는 가운데 그 상황에서 감정이 들지 않는다면, 그건 잘못된 스포츠를 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부담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그는 "이런 부담은 어린 시절부터 대처해왔다"며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 분위기를 전했다. "윈터리그에 가면 관중석에서 관중들이 '아웃되면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그런 상황에서 경기를 한다. 이곳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르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왔다면 이정도 부담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롭 톰슨 감독은 팀의 주전 2루수를 "감정적인 선수"
[필라델피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