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우승을 노리던 수원 삼성과 FC 서울이 생존을 담보하지 못할 처지에 섰다. 두 팀은 22일 펼쳐질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라운드 그룹B(7~12위) 최종 라운드에서 K리그2(2부리그)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승리를 필요로 한다.
올 시즌 K리그에서는 꼴찌인 12위가 자동 강등당하고, 11위는 K리그2 2위와, 10위는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해야 한다. 이미 성남FC(7승 8무 22패·29점)가 강등됐고, 김천 상무(8승 14무 15패·38점)의 플레이오프행이 확정됐다. 다만 FC서울(10승 13무 14패·43점)과 수원 삼성(10승 11무 16패·41점)은 마지막 경기까지 봐야 하는 상황이다.
↑ 수원 삼성 오현규
일단 유리한 쪽은 FC서울이다. 승점 3을 얻으면 수원 삼성의 결과를 볼 필요없이 자력으로 9위에 머물며 잔류한다. 하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다. 지난 16일 꼴찌 성남에게 0대1로 지는 등 리그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에 머물고 있다. 안익수 감독의 전술적 시도들이 결과까지는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벤투호에 속한 새로운 주장 나상호 등이 마지막 경기인 수원FC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이유다.
뒤쫓는 입장인 수원도 급한 것은 마찬가지다. 일단 승점이 뒤처지기에 마지막 김천 상무전을 승리해도 서울 승리시 11위가 되고, 서울이 무승부만 거둬도 승점 동점으로 다득점과 득실차까지 따져야 한다. 오로지 '수원 승리, 서울 패배'만이 깔끔하게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후반기 반등의 주역이 되며 21일 발표된 국가대표팀 소집에 포함된 유망주 공격수 오현규가 지난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결국 수원종합운동장과 김천종합운동장
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국제축구연맹(FIFA)가 인정한 세계 10대 더비 중 하나인 '슈퍼 매치'를 이루던 두 팀의 오늘날은 씁쓸하다는 사실만은 그대로다. 슈퍼 매치가 이제 '슬퍼 매치'가 됐다는 팬들의 말대로다.
[이용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