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보다는 코치 인선이 더 먼저 이뤄져야 할 듯 하다."
박진만 신임 삼성 감독이 FA 영입에 대한 질문에 내 놓은 답니다. 삼성이 대형 FA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말이다.
박 감독은 "코칭스태프 인선은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에야 결정이 될 것 같다. 포스트시즌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 사안이다. 수석 코치를 영입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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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만 삼성 신임 감독이 "FA 보다는 코칭스태프 인선이 먼저"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일단 수석 코치로 점찍은 인물이 포스트시즌 진출 팀 중에 소속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에야 코칭 스태프 인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으로 추측 된다.
박 감독도 "수석 코치로 점찍은 지도자가 포스트시즌 진출 팀에 있느냐"는 질문에 굳이 부인을 하지 않았다.
두 번째는 대형 FA 영입에는 큰 관심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100억 대가 훌쩍 넘어갈 것으로 보이는 대형 FA 영입을 위해선 미리 대상을 정하고 모기업에서 예산을 따오는 과정이 필요하다. 왜 이 선수가 필요한지 설명하고 예상 비용을 예산으로 지원 받아야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라 할 수 있다. 영입 가능 선수를 추리고 그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한 예산을 따 와야 하는 시기다.
그러나 삼성은 이 시간을 그냥 보내고 있다. 포스트시즌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후 코칭스태프 인선이 이뤄진 뒤에야 FA 영입 선수에 대한 전략을 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FA를 영입하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다. 예산을 타는데도 빠듯한 시간만 남게 된다.
결론적으로 포스트시즌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삼성은 대형 FA 영입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박 감독은 "FA에 관심이 아주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지금은 그 보다 먼저 해결해야 하는 일이 있을 뿐이다. 코칭 스태프 인선이 이뤄져야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코칭스태프가 완전히 꾸려진 뒤 시장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 구성하게 될 코칭스태프 인선. 그 이후 FA 시장에 뛰어든다는 건 대형 FA 영입에는 나서지 않는다는 것과 통하는 말이다.
대형 FA에 필요한 예산 확보와 영입 작업에서 타 팀에 크게 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어일 수록 속도전이 중요하다. 빠르게 만나 팀의 필요성을 어필해야 한다. 삼성은 이 작업을 현재로서는 서두를 마음이 없다.
삼성 한 관계자는 "FA 시장을 천천히 들여다 보겠다. 우리 팀에 맞는 선수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몸값에 나오게 된다면 알아볼 의향은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움직일 가능성이 적다. 감독꼐서 일단 코칭스태프 인선이 끝난 뒤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그에 맞춰 준비를 할 뿐"이라고 밝혔다.
삼성 전력이 큰 구멍이 보이지는 않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거물급이 쏟아지는 포수 부문에는 강민호 김태군 김재성 등 주전급 포수만 3명이 몰려 있다.
FA 보다는 내부 육성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출 수도 있다. 성적과 성장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몇 안되는 팀 중 하나로 삼성이 꼽히고 있다.
삼성이 대형 FA 영입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늦게라도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 있다
과연 스토브리그서 삼성이 보여 줄 행보는 무엇일까. 일단 FA와는 일정 수준의 거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