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FA 최대어 양의지 영입전에 참전할까? 하지만 더 중요한 오프 시즌 과제는 따로 있다.
KIA는 2022 KBO리그 정규시즌을 5위로 마쳐 4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김종국 KIA 감독 체제가 자리 잡았고, 지난해보다 더 강해진 야구를 선보이면서 소기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FA 투자와 트레이드를 통한 박동원 영입 등을 고려하면 WC 결정전 1경기서 가을야구가 마무리 된 것은 아쉬운 결과다. 종합하면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는 KIA의 2022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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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의 오프시즌 최우선 행보는 FA 최대어 양의지 영입전 참전이 아닌 내부 FA 박동원 잔류와 외국인 선수 재계약이 될 전망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하지만 이는 소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김종국 감독을 비롯한 내부에선 올 시즌 초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안방마님 박동원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 김 감독은 내부 FA가 되는 박동원의 잔류를 최우선적으로 원하고 있다.
총액 계약 규모와 보상금 등을 포함하면 100억 원 내외의 계약 규모까지 거론되고 있는 양의지를 다시 붙잡는 것도 부담이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나성범(33)과 6년 150억 원, 양현종(34)을 4년 103억 원에 데려오면서 이미 상당한 비용을 쏟아부었다.
복수의 구단과 경쟁이 불가피한 양의지 영입전에 참전해 거액을 쏟아붓는 것보다 거의 한 시즌을 팀 투수들과 호흡한 박동원을 잔류 시키는 것이 현실적인 답이 될 수 있다.
그보다 먼저 KIA 선수단의 전반적인 정리 작업과 코칭스태프 보직 재정비가 우선이다. KIA 관계자는 “10월 안으로 선수단 정비를 마치고 11월 제주도 마무리 캠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KIA는 1군 선수단 주요 전력의 상당수가 바뀌었다. 외부 FA 영입을 하면서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동시에 도모했다. 그런 동시에 주요 선수들의 나이가 적지 않기에 오프시즌 본격 행보 이전에 미래를 고려한 1.2군 선수단 정리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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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투수 션 놀린은 후반기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75일간 1군 엔트리에서 빠지는 등 부상이 잦았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후 과제는 역시나 외국인 선수 재계약 및 신규 영입이다.
올 시즌 KIA 야수진에 큰 힘을 불어넣은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재계약 가능성이 매우 높다. 첫 해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에 KIA와 계약한 소크라테스는 리그 전체 7위, 팀내 2위에 해당하는 4.97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연봉 상승 대상이지만 완화된 샐러리캡 한도 규정, 선수와 구단 모두 재계약을 원한다는 점에서 잔류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션 놀린과 토마스 파노니까지 외인 투수 2인의 재계약은 미정이다. 우선 역시나 총액 90만 달러에 영입한 놀린은 21경기에서 8승 8패 평균자책 2.47이란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전반기 전반기 잦은 부상으로 75일을 엔트리에서 이름을 감췄다. 후반기 돌아와 13경기 6승 3패 평균자책 1.90을 기록하며 위력과 안정성이 모두 좋아진 면은 긍정 요소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7월 중순부터 팀에 합류한 파노니도 14경기 3승 4패 평균자책 2.72로 나름대로 준수한 시즌을 보냈다. 특히 5일 LG전 6이닝 7실점 부진 등 후반기 몇 경기 부진 전까지는 꼬박꼬박 QS를 기록하며 선발투수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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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외인 투수로 합류해 좋은 활약을 한 토마스 파노니의 경우 제구가 뛰어나지 않은 유형으로 후반기 일부 팀들에게 공략 당하며 한계를 노출하기도 했다는 약점이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결국 외국인 선수 영입도 최우선적으로 소크라테스를 잔류시킨 이후, 대권 도전을 위해 확실한 에이스 카드를 1명 더 데려오고 기존 2인 가운데 1명을 잔류시키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는 2023년 KIA의 시즌 운영방안과도 엮여 있는 문제다.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는 KIA지만 투타 핵심 선수들의 나이가 이미 30대 초중
결국 KIA는 외국인 선수 영입은 물론 FA 시장에서도 박동원 잔류를 비롯해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다시 한번 투자를 쏟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상대적으로 약점이었던 마운드나 야수진의 깊이를 채울 수 있는 자원들을 영입하는 것이 목표가 될 수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