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었다.
kt 위즈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9-6으로 역전승, 벼랑 끝에서 간신히 살아남았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천재 타자’ 강백호(23)였다. 그는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2득점 1타점을 기록하며 위기의 kt를 구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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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강백호는 20일 수원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패배는 곧 시즌 종료인 상황에서 이처럼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선수가 몇이나 될까. 하지만 강백호는 자신의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 경기에서 확실히 보여줬다.
강백호는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후 3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 한현희의 148km 직구를 130m 담장 밖까지 날려버리는 대형 솔로 아치로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다.
강백호의 홈런은 큰 의미가 있었다. 키움은 선발 투수 정찬헌을 3회에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빠른 시간에 승부수를 던진 것. 그들의 계획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 바로 강백호의 홈런이었다.
3-2 역전을 이룬 5회에는 자동 고의4구로 출루한 강백호다. 추가 실점은 피해야 했던 키움이기에 당연한 선택이었지만 이후 앤서니 알포드와 박병호에게 연타를 허용하며 승기를 놓쳤다. 강백호는 박병호의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오며 역전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강백호는 8회 타석에서도 안타를 신고하며 최고의 하루를 만들었다.
강백호가 힘을 내자 박병호, 황재균 등 중심 타자들의 화력도 동시에 살아났다. 박
강백호가 말한 포스트시즌을 즐긴다는 것엔 ‘잘한다’는 것이 당연히 포함되어 있었다. 일반 선수라면 큰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 무대에서 강백호는 자신이 ‘일류 선수’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수원=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