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총상금 1050만달러)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3시(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랜드의 콩가리골프클럽(파71) 쇼트게임 연습장에서 임성재(24)가 한국 선수들의 일일 웨지샷 선생님이 됐다.
처음부터 한국 선수들이 한 장소에 있던 건 아니다. 임성재(24)와 이경훈(31), 박상현(39), 배용준(22) 등은 각자 다른 연습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임성재의 웨지샷을 보기 위해 한국 선수들이 쇼트게임 연습장에 모이게 됐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거쳐 PGA 투어에 진출한 임성재는 4시즌 연속 투어 챔피언십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린 주변 웨지샷은 임성재가 PGA 투어에 안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60도 웨지를 3주마다 바꿀 정도로 연습에 매진한 그는 PGA 투어에서도 손꼽히는 웨지샷 실력을 갖게 됐다.
이날 쇼트게임 연습장에서 60도 웨지를 사용해 임성재가 홀에 붙이는 것을 본 한국 선수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코리안투어 통산 상금랭킹 1위 박상현은 "진짜 웨지샷을 잘한다. 공을 정확하게 떠내는 게 예술"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임성재가 약 30m 거리에서 홀에 집어넣자 환호 소리가 커졌다. 이경훈은 "역시 PGA 투어 톱랭커의 웨지샷"이라며 "스핀 컨트롤을 자유자재로 하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연습 장면을 조용히 지켜본 배용준이 임성재에게 "임팩트 순간에 어떤 느낌으로 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국가대표 후배인 배용준의 질문에 임성재는 "가장 중요한 건 임팩트 구간 가속"이라며 "헤드를 확실하게 열어주고 임팩트 구간에서 헤드 스피드가 빨라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팩트가 어떻게 들어가는 게 좋은 것인지 쇼트게임 연습장에 모인 한국 선수들은 논의하기도 했다. 이 때 박상현이 "경쾌한 임팩트 소리와 함께 디봇이 만들어지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하자 임성재가 "맞다. PGA 투어에서 웨지샷을 잘 한다고 유명한 선수들을 보면 쓸어치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들이 모인 건 이날 뿐
[리지랜드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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