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우에게 말해줬어요. 네 실수 아무것도 아니라고.”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9-2로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한 걸음만 남겨뒀다.
야시엘 푸이그를 중심으로 이정후, 김혜성, 김휘집, 김준완 등 장단 16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힘이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김혜성은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결점 없는 모습을 보이며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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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김혜성은 19일 수원 kt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잦은 실수를 범한 신준우에게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한 마디를 남겼다. 사진=김영구 기자 |
신준우와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룬 김혜성은 이 상황을 어떻게 지켜봤을까. 그리고 그는 더그아웃에서 어떤 조언을 남겼을까.
경기 후 만난 김혜성은 “나는 준우보다 더한 실책도 해봤다. 준우의 실책이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다. 네 실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해줬다”며 “자기가 실수한 걸 떠올리지 않을 수는 없다. 누구나 그렇다. 다만 자책하는 것보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떠올리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제는 키움의 내야 수비진 리더가 된 김혜성. 그는 젊은 선수들의 중심에서도 밝게 빛나고 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이 대단하다. 3차전에선 kt 에이스 고영표를 상대로 2안타를 뽑아냈고 종합 5타수 3안타 2득점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혜성은 “내 앞에는 좋은 타자 (이)정후가 있고 뒤에는 (야시엘)푸이그가 있기 때문에 흐름을 잘 이어주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다. 3차전에선 그런 부분이 잘 됐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답했다.
이어 고영표 공략에 대해선 “워낙 좋은 투수가 아닌가. 어떤 부분을 노려서 공략했다는 것보다는 타이밍이 잘 맞았다. 그저 자신 있게 하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섰고 체인지업에 대한 스윙 타이밍이 좋았다. 체인지업을 노린 건 아닌데 ‘공보고 공치기’가 잘됐다”고 밝혔다.
키움은 고영표를 상대로 강했다. 3번 만나 모두 패전 투수로 만들었다. 김혜성은 이에 대해 “상대 전적이 좋은 투수를 만났을 때 자신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조금 더 과감하고 자신감 있는 스윙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반응도 보인 김혜성이다. 그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상대 전적에 연연하는 것보다는 그저 매 순간에 최선을 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가져간 키움은 플레이오프 진출 100% 확률(5/5)을 챙겼다. 김혜성은 이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4차전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