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인지 모르는 선수는 있어도 한 번만 사용해본 선수는 없을 거예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의 물건 배달 시스템을 경험한 한국 선수들의 소감이다. JGTO에는 골프채와 옷 등 선수들이 요청하는 모든 물건을 다음 대회 장소로 배달해주는 특별한 시스템이 있다. JGTO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건 아니다. 야마토 운수 등 일본 택배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선수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대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최종일 경기가 끝나는 일요일 오후 4시까지 선수들의 신청을 받는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택배를 보내는 것처럼 골프장 또는 숙소 주소를 적으면 된다. 가격도 저렴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무료로 해주는 대회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한국 돈으로 약 3만원만 내면 물건 배달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선수들의 만족감은 상당했다. 특히 한국과 호주 등 해외 국적 선수들은 거의 모든 대회에서 다음 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짐을 부칠 정도로 애용하고 있다. 장동규(34)는 "골프채와 옷 등을 직접 들고 이동했으면 지금처럼 일본에서 편하게 투어를 뛰지 못했을 것 같다"며 "투어 생활을 하면 할수록 물건 배달 시스템이 있다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선수가 대신 짐을 옮겨주는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올 시즌 후지산케이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박상현도 신한동해오픈과 ANA 오픈 등 물건 배달 시스템을 이용해 다음 대회가 열리는 장소로 짐을 보냈다. 박상현은 "물건 배달 시스템을 한 번만 사용해본 선수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편하다"고 설명했다.
JGTO에만 물건 배달 시스템이 있는 건 아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선수들의 짐을 배달해주는 복지 시스템이 있다. 아시아와 미국 골프에 정통한 관계자는 "PGA 투어 선수들은 대부분 직접 짐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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