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시우. [사진 제공 = 더CJ컵] |
19일(현지시간) 연습을 마치고 기자와 만난 김시우는 "더CJ컵이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인 만큼 잘 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지난주 만족스럽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며 "현재 몸 상태는 좋다. 전략을 세운 대로 경기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시우가 이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연습 그린이다.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 팀 동료 아담 스콧(호주)의 제안으로 롱퍼터를 사용하기 시작한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도 롱퍼터를 캐디백에 집어넣었다. 지난 9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에서 처음 사용한 롱퍼터는 이제 김시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그립의 한쪽 끝을 몸에 대지 않고 고정한 상황에서 시계추 원리를 이용하는 방식이 롱퍼터다.
롱퍼터로 바꾼 효과는 확실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그린 위에서 유독 어려움을 겪었던 김시우는 롱퍼터를 사용한 뒤 퍼트 성공률이 크게 올라갔다. 프레지던츠컵 3승 1패와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 공동 8위 등 성적으로도 롱퍼터 효과가 나타났다. 김시우는 "롱퍼터가 확실히 안정감이 있다. 롱퍼터로 바꾼 뒤 공의 구름과 방향성이 좋아졌다"며 "현재 퍼트감이 나쁘지 않은 만큼 당분간은 롱퍼터를 사용할 계획이다. 남은 시즌 그린 위에서 퍼트가 잘 들어가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2022~2023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한 김시우는 최우선 목표를 우승으로 잡았다. 그는 "매시즌 1승 이상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는 데 지난 시즌 이루지 못했다"며 "올해는 꼭 한 번쯤은 우승의 감격을 맛보고 싶다. 계속해서 골프가 성장하는 게 느껴지는 만큼 올 시즌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PGA 투어에서 8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시우는 데뷔 시즌과 비교해 모든 게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PGA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트까지 전체적으로 발전했다"며 "가장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건 정신력이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기복이 심한 편이었는데 지금은 다르다. 정신적으로 강해지면서 꾸준함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PGA 투어에 불고 있는 K골프 열풍에 힘
[리지랜드 = 임정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