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kt 위즈를 구원하기 위해 ‘대형준’이 나선다.
kt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9로 대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 2패, 탈락 위기다.
믿었던 에이스 고영표가 2.1이닝 6피안타(1홈런) 5실점(4자책)으로 크게 무너졌다. 더불어 구원 등판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마저 0.2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3자책)으로 조기 강판, 결국 일찍 쓰러지고 만 k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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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소형준은 20일 수원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등판한다. 가을만 되면 더 강해졌던 그이기에 더욱 기대가 되는 경기다. 사진=김재현 기자 |
소형준은 어린 나이에도 강한 심장을 가지고 있다. 프로 데뷔 후 포스트시즌에서 단 1경기 제외, 모두 선발 등판했다.
성적도 좋다. 2020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데뷔 첫 선발 등판해 6.2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구원 등판해 2.1이닝 1피안타(1홈런)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2021시즌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선 6이닝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리를 따냈다.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5.1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환상 투구하며 kt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기도 한 소형준이다.
이번에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패배는 곧 탈락으로 이어지는 경기다. 더불어 소형준은 올해 키움과의 맞대결에서 2경기 등판, 1패 평균자책점 4.91로 부진했다. NC 다이노스(ERA 6.75) 다음으로 그가 가장 어려워한 상대다.
그러나 소형준은 반드시 ‘대형준’이 되어야 한다. 올해 27경기 등판, 13승 6패 평균자책점 3.05 커리어 하이 시즌의 위력을 포스트시즌에서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만 kt를 구원할 수 있다.
소형준이 조심해야 하는 건 김혜성과 야시엘 푸이그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각각 5타수 3안타, 6타수 3안타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혜성과 푸이그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위협적인 상대다. 소형준은 이들을 넘어서야만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최소 5이닝 이상은 책임져줘야 할 소형준이다. 이 감독은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면 3차전에서 쓰지 않은 불펜진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kt 불펜진에 여유는 없다. 필승조 김민수는 이미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김재윤은 불안하다. 그럼에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들이지만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결국 소형준이 최대한 긴 이닝을 막아주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소형준의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그는 매 순간 압박감을 이겨내며 팀에 승리를 가져온 또 다른 에
또 잠시 주춤했던 지난해의 부진을 딛고 다시 일어선 소형준이다. 그가 이번에도 kt를 구원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