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실(71) 페퍼저축은행 감독 눈에는 이재영만 보이고 피해자와 팬들은 보이지 않았다.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드러나 국내리그에서 쫓겨난 이재영(26·무소속)과 접촉한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과 김형실 감독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대표팀만 3차례 지휘한 여자프로배구 현역 최고령 감독은 이재영과 만난 구단을 "귀감이 된다. 구단에 감사한다"고 옹호했다가 팬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김형실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이 이재영과 접촉한 것을 단순히 인정하는 수준을 넘어 ‘전력 보강 추진의 본보기’라며 비판 여론에 반박한 것이다. 전력에 보탬이 된다면 도덕적 흠결이나 사회적 지탄쯤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인식이다.
↑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2022-23 한국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도중 어딘가를 보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이재영-이다영(라피드 부쿠레슈티)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파문은 스페인어권(스페인+라틴아메리카) 최대 뉴스통신사 ‘아헨시아 에페’가 ‘2021년도 대한민국 3대 스포츠뉴스’로 선정할 만큼 큰 이슈였다.
▲흉기 협박, 언어·물리적 폭력, 금품 갈취 등 충격적인 가해 내용 ▲공개 사과 철회 후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으로 피해자 고소 등 사건 진행 과정 못지않게 ▲국가대표팀 주전 윙스파이커(이재영)와 세터(이다영)일 정도로 유명 스타가 저지른 잘못이라 더 큰 문제가 된 것이다.
그러나 김형실 감독은 “현재 소속팀이 없는 이재영을 만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배구단이 베테랑이나 에이스 영입을 검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도 “전력 향상을 위해 만났다. 한국배구연맹(KOV
구단과 감독이 말 그대로 한마음 한뜻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실력만 꼴찌가 아니라 사회 인식능력도 꼴찌였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