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20일 이정훈 타격 코치를 2군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정훈 감독은 1987년 빙그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1994년까지 한화에서 뛰었다. 이후 1995, 1996년 삼성, 1997년에는 두산 전신인 OB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현역 시절 ‘악바리’라고 불린 이정훈 감독은 은퇴 뒤 지도자로 변신해 2009년 북일고 감독, 2012년 한화 2군 감독을 맡았다. 지난해부터는 두산베어스 타격 코치로 부임해 1, 2군 선수단을 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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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훈 신임 두산 2군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
또한 이정훈 2군 감독 선임으로 이승엽호의 색깔이 보다 선명해 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군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강조하고 2군은 보다 파이팅 넘치고 저돌적인 팀으로 만들겠다는 계산이 읽혀진다.
이승엽 신임 두산 감독은 1군 수석 코치에 김한수 전 삼성 감독을 영입했다. 그리고 자신이 강조해 온 수비 부문에는 조성환 전 한화 코치를 데려왔다.
두 지도자의 공통점은 선수들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부드럽게 팀을 이끌어 간다는 점이다.
하지만 냉정해야 할 땐 그 누구보다 냉정한 지도자 들이다. 그저 선수들에게 끌려가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1군 선수단은 강.온 전략을 고루 쓰며 분위기를 잡아가려는 이 신임 감독의 의도가 읽혀진다. 어느 정도 기량이 올라 와 있는 선수들인 만큼 강하게만 가지 않고 때로는 포근하게 안아주며 끌고 가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승엽 감독 자체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는 지도자다. 감독 경험은 없지만 인간 이승엽이 변하지 않는 한 부드러움이 가미 된 카리스마는 이 감독만의 색깔이 될 전망이다.
1군 스태프는 그런 이 감독과 스타일이 맞는 지도자들로 꾸려가고 있다.
2군은 다르다. 이정훈 2군 감독은 대단히 와일드한 스타일이다.
열정이 넘치고 파이팅으로 가득 찬 지도자다. 물불을 가리지 않는 직진형 이다.
2군 선수들에게 기운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신임 감독은 2군 선수들에게는 좀 더 승부욕을 갖고 부딪히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만들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젠 두산의 화수분도 말라가고 있는 상황. 두산 2
1군과 2군의 지도 스타일을 달리하며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는 이승엽 감독. 일단 모든 일의 출발점인 인사는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