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임성재. [AFP = 연합뉴스] |
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올리고 4시즌 연속 투어 챔피언십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임성재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그동안 이룬 것에 만족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아직 이루지 못한 목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랜드의 콩가리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는 PGA 투어 더CJ컵(총상금 1050만달러)을 앞두고 기자와 만난 임성재는 "끝이 없는 게 골프라고 생각한다. 세계랭킹 1위라도 컷 탈락할 수 있는 게 골프"라며 "세계랭킹 10위 이내 진입 등 아직 갈 길이 멀다. 골프를 그만둘 때까지는 연습과 함께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임성재가 연습과 노력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사는 이유도 같다. 임성재는 "매번 똑같은 답변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연습과 노력 없이 이룰 수 있는 건 세상에 단 하나도 없다"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피나는 연습과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두 가지는 앞으로도 내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시즌간 임성재의 성적을 보면 위기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임성재의 생각을 달랐다. "골프가 마음대로 잘 안 돼 속상할 때도 있었다"고 밝힌 그는 "2020년 11월 마스터스 전에는 짧은 거리에서 퍼트할 때 불안함을 느끼고 지난 시즌 7월과 8월에 골프가 너무 안 돼 힘들었다. 시즌 중 꼭 한 번쯤은 위기가 있었던 같다"고 설명했다.
임성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4시즌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할 정도로 꾸준한 모습을 보인 임성재는 매 시즌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최고의 마무리를 했다. 위기를 극복하는 데 강인한 정신력이 한몫했다. 아마추어 시절 극한의 상황에서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한 것처럼 프로 데뷔 후에도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임성재는 "대회장에서의 성적은 연습장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확실한 믿음이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조급함을 버리는 것이다. 어떤 문제인지에 따라 해결이 가능한 시간이 다른 만큼 나를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일에는 2021~2022시즌 PGA 투어 신인상 시상 행사에 직접 참석해 수상자인 캐머런 영(미국)에게 트로피를 건네기도 했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친 영에게 신인상 트로피를 전달하게 돼 기분이 좋다다"며 "2년 전 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다시 났다. 멋진 상을 다시 한 번 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꿈의 무대로 여겼던 PGA 투어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임성재는 "PGA 투어 선수라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 이곳에서 최대한 오래 활약하고 싶다"며 "PGA 투어 회원 카드를 25개 이상 모아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인생이 그렇듯 골프가 매 번 잘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때마다 정신을 바짝 차려 PGA 투어 출전권을 절대 잃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2018년부터 메인 스폰서로 인연을 맺고 있는 CJ가 주최하는 더CJ컵에서 지난해 공동 9위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 성적을 세우
[리지랜드(미국) = 임정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