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흔들리는 날이 있으면 서로 도와줘야죠.”
키움 히어로즈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9-2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두고 있다.
큰 점수차로 승리한 경기이지만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특히 지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멋진 수비로 깜짝 선발 역할을 100% 수행한 유격수 신준우가 3실책으로 흔들리며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올해 정규시즌 주전 유격수 김휘집이 4회 교체 투입 후 중심을 잡으며 kt의 추격을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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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김휘집은 19일 수원 kt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 후 3실책으로 고전했던 신준우에게 “서로 돕자”며 원팀으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
김휘집은 경기 후 “(신)준우랑 교체된 후 부담감이나 압박감이 없었던 건 아니다. 사실 준우가 지난 1차전 때 엄청 잘하지 않았나. 나도 자신감이 생겼을 정도로 좋았는데 오늘은 조금 달랐다. 나도 실수를 하게 되면 경기가 안 좋아지니까. 그래서인지 더 긴장됐다. 1차전보다 더 그랬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가 지금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줘야 준우도 다음에 뛸 때 더 편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더 긴장하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긴장했다고 밝힌 김휘집이지만 그의 공수 플레이는 결점이 없었다. 특히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앤서니 알포드의 잘 맞은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도 했다.
김휘집은 “처음 수비에 들어갔을 때 긴장되고 그 뒤에는 점수차도 벌어졌고 또 형들이 워낙 잘해줘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 5회 장성우 선배의 땅볼을 처리했을 때 그때 긴장이 다 풀렸다”며 “첫 수비가 잘 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돌아봤다.
정규시즌만 하더라도 김휘집은 키움 유격수 자리의 적임자였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들어 홍원기 키움 감독은 ‘수비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 김휘집 대신 신준우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어쩌면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고 또 3차전이 반전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김휘집은 달랐다.
김휘집은 “준우가 기본기가 워낙 좋은 선수다. 실수를 해도 금방 자기 자리를 찾는다. 그냥 하루 흔들린 것뿐이다”라며 “오늘처럼 흔들릴 때는 서로 도와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준우에게 도움받은 게 많다. 또 내가 실수를 한 다음에 준우가 뛰었을 때 경기를 뒤집은 적도 있는 만큼 나 역시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김휘집은 올해 생애 처음으로 가을 야구를 경험하고 있다. 지난 16일 kt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포스트시즌 데뷔 경기였다. 그는 “1차전 전에는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첫 경기 때 거의 수비만 했는데도 다음날 다리 근육이 뭉친 느낌이 있었다. 포스트시즌 한 경기가 정규시즌 10경기랑 똑같다는 게 이런 것이라는 걸 처음 느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마냥 재밌다. 긴장도 되지만 그만큼 재밌다”며 웃음 지었다.
한편 키움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하면 2019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플레이오프 무대에 선다. 김휘집은 마지막 준플레이오프가 될 수 있는 경기를 앞두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김휘집은 “3차전을 잡으면 엄청 유리해진다는 걸 들었다. 근데 kt가 (박)병호 선배를 중심으로 잘 잡힌 팀이라 마지막까지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점수차가 커도 알포드나 병호 선배, 그리고 성우 선배에게 한 번 걸리
[수원=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