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낀 게 많았겠죠."
키움 히어로즈의 내야수 신준우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8번타자 겸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다. 신준우는 수비 강화를 위해 김휘집을 대신해 준플레이오프 내야 사령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신준우는 이날 크게 흔들렸다. 1회 앤서니 알포드의 땅볼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2회는 그냥 넘어갔으나, 3회에도 배정대와 알포드의 땅볼 타구를 연이어 실책 했다. 3회가 끝나기도 전에 그가 범한 범실은 3개였다. 다행히 선발로 나선 타일러 애플러가 위기를 막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했고, 그에게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 신준우가 흔들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그런 제자를 감쌌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이날 신준우가 기록한 3실책은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실책 타이다. 이전에 4명의 선수가 한 경기에서 3실책을 범했다. 정진호(태평양, 1989.10.11 준PO 3차전 삼성전), 홍성흔(두산, 2000.10.31 KS 2차전 현대전), 박종호(현대, 2000.11.06 KS 6차전 두산전), 이대수(두산, 2007.10.25 KS 3차전 SK전)가 불명예 기록을 쓴 바 있다.
키움은 신준우의 연이은 실책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애플러가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고, 타선도 폭발했다. 야시엘 푸이그가 홈런 1개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고, 김혜성도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4번타자 다운 활약을 보였다. 형들이 신준우의 실책을 감쌌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신준우에 대해 이야기했다. 홍 감독은 "아직 어린 선수다. 실수가 있었지만 타구가 애매했다고 본다. 또 안이 아닌 밖에서 경기하고 하고, 어린 선수라 그런지 긴장을 했다. 이것도 경기의 일부분이다. 이런 경기를 통해 느낀 점도 많을 것이다. 성장할 거라 본다"라고 말했다.
3번째 실책이 나왔을 때 홍원기 감독은 신준우를 빼지 않고, 이닝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이유가 있었을까.
홍원기 감독은 "내 경험상 빼면 선수도 위축되고 다른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 같았다. 그 이닝까지는 깔끔하게 막아주는 게 좋은 그림이었다"라고 웃었다.
신준우는 2020년 키움 2차 2라운드로 입단한 유망주다. 1군 데뷔 2년차에 가을야구라는 큰 무대를 밟으며 경험치를 쌓고 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스승은 어린 제자가 성장하고, 흔들리더라도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더하고 있다.
1, 2차전에서 좋은 수비를 뽐냈다. 3차전에서 흔들렸지만 이는 신준우의 가을야구에 있어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 게 분명하다.
스승의 따뜻한 조언을 받은 신준우는 4차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한편 3차전 승리를 챙기며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100%로 만든 키움은 4차전 선발로 정찬헌을 예고했다.
홍원기 감독은 "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