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 속에서도 작은 수확을 거둔 kt였다.
이강철 감독이 지휘하는 kt 위즈는 1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9로 완패했다. 이제 내일(20일) 경기에서 패한다면 kt의 올 시즌은 끝난다.
선발 고영표가 일찌감치 무너졌다. 2.1이닝 6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힘을 내지 못했고, 이어 올라온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역시 1이닝도 못 던지고 내려갔다. 0.2이닝 3피안타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2명의 에이스급 자원이 버티지 못하니 패하는 건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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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재균이 오랜 만에 웃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강철 감독은 "어차피 타선에서 해줘야 할 선수다. 대체자도 없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황재균은 1, 2차전 나섰던 2번 타순이 아닌 7번 타순에 배치됐다. 이날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재균이가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2번이 아닌 7번에 넣었다"라고 했다.
황재균은 감독의 바람대로 기다리던 안타를 때렸다. 2회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타일러 애플러의 131km 슬라이더를 그대로 안타로 연결했다. 14타석, 12타수 만에 만든 첫 안타다. 마침 이날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인연을 쌓은 김연경(흥국생명)이 응원을 왔는데, 그 응원 덕분일까. 황재균은 시원하게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렸다.
4회 중견수 플라이, 6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9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선두타자로 나서 김태훈의 117km 커브를 그대로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황재균은 신본기의 땅볼 때 득점까지 기록했다. 점수가 벌어진 상황에서 나온 안타였지만, 의미가 있었다.
이날 kt는 키움에 2-9로 완패했다.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패배 속에서 나온 황재균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오늘 안 썼던 불펜 가동해서 최대한 5차전까지 가져오도록 하겠다"라며 승리 의지를 다졌다. 황재균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4차전에서도 힘을 낼 수 있을까.
kt는 4차전 선발로 소형준을 예고했다.
[수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