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에 복귀한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뛰어난 입담으로 미디어데이도 지배했다.
김연경은 도드람 2022-23 V-리그 개막에 앞서 19일 오후 2시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여자부 미디어데이 흥국생명의 대표 선수로 참여했다.
이날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는 7개 구단 각 감독과 함께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 각 1명씩의 대표 선수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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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리그로 돌아온 배구여제 김연경이 미디어데이에서도 뛰어난 입담과 존재감을 뽐냈다. 사진(청담 서울)=천정환 기자 |
김연경은 “올 시즌 전엔 아시다시피 미국으로 개인적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오면서 긴 시간 동안 훈련을 했다. 7월에 팀에 합류해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감독님이 새롭게 오셔서 새로운 배구에 적응하는데 최선을 다했다”며 비시즌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휴식기를 어떻게 보냈냐는 공식질문에 대해서는 김연경 감독은 “쉴 때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을 만나서 밥도 먹고 평범합니다”라며 여느 30대 여성과 다르지 않은 휴식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미디어데이에선 선수들에게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노래 제목’으로 꼽아달라는 공식 요청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하라고 했는데 안 하고 싶다. 나이가 많아 가지고 최신 노래는 아는 게 별로 없다”며 폭탄 발언(?)을 한 이후 “(방송사 측에서) 이렇게 이것 저것 주셨다. 10가지 보기를...”이라며 갑자기 답변 리스트 질문지의 존재를 추가 폭로했다.
좌중에 웃음이 번진 가운데 김연경은 “여기도 아는 노래가 별로 없어가지고”라며 특유의 시크한 답변으로 불만(?)을 내비쳤다.
그러자 급히 방송사 측에서 ‘옛날 노래도 좋다’는 반응이 나오자 김연경은 “조금 예전 노래지만 홍대광의 ‘잘됐으면 좋겠다’는 노래를 꼽겠다”라며 이유로 “김수지 선수가 추천해줘서. 됐나요. 만족하시나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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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위트 있는 대답으로 미디어데이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든 것은 물론, 6개 구단 감독들의 집중견제를 받으며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사진(청담 서울)=천정환 기자 |
이날 참여한 선수 가운데 일부 선수가 모든 선수가 ‘감독님과 1주일 여행’이란 정치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김연경은 당당하게 훈련을 택했다.
마이크를 잡은 김연경은 “괜찮다. 열심히 운동하겠다. 감독님과 일주일 동안 같이 할 게 없을 것 같다”면서 “또 감독님이 먹는 걸 너무 좋아셔서 먹다가 끝날 것 같은 느낌이다. 일주일을 같이 둘만 지낸다는 게 조금 쉽지 않을 것 같다. 차라리 운동을 하겠다”며 소신발언을 전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소영(KGC)의 답변 도중에 난입하기도 했다. 고희진 KGC 인삼공사 감독과의 1주일 여행을 택한 이소영이 “감독님과 더 많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시즌 중에 언제 그런 기회가...”라며 답변을 했다. 그러자 김연경은 “거짓말하지마. 뻥치고 있네”라며 마이크를 켜달라며 귀여운 난동을 부린 이후 “빌드업을 하고 있다”며 이소영의 행보(?)를 비난하기도 했다.
입담 외에도 김연경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복수의 감독들이 김연경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지난해 6위에 그친 흥국생명을 우승후보로 꼽기도 했다.
미디어데이 종료 후 별도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런 김연경의 고군분투의 이유가 밝혀
[청담(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