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양의지 이적?' 가장 유리한 팀은 여전히 NC다.
FA 포수 양의지(35)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롯데를 비롯해 포수가 약한 팀에서 양의지 영입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진작부터 나온 상황. 여기에 두산도 참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양의지'를 못 박지 않았지만 "좋은 포수가 꼭 필요하다"는 말로 양의지 영입전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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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의지의 FA 협사에서 가장 먼저 접근할 수 있는 NC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자금력에서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구단주의 관심이 많은 팀이기 때문에 필요한 자금을 당겨 쓸 수 있는 여력이 크다.
또한 양의지를 가장 먼저 만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팀도 NC다. 다른 팀은 근접할 수 없는 시기에 만나 사전에 조율을 마칠 수도 있다.
임선남 NC 단장은 "규약이 허용하는 선에서 양의지 선수를 먼저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다. 양의지는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우리 팀에서 우승을 이끈 우승 포수고 앞으로도 젊은 투수들과 선수들을 잘 이끌어가 주길 바라고 있다. 조만간 양의지 선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볼 생각"이라며 "자금력 부분은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타 팀이 어떻게 나오는지도 봐야 한다. 다만 우리도 쉽게 양의지 선수를 놓칠 생각이 없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원 소속 구단으로 유리한 고지를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NC는 양의지와 계약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 팀이다. 부상금이나 보상 선수에 대한 부담도 없다. 양의지가 두 번째 FA가 되며 B등급을 받게 되지만 적지 않은 보상금과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하는 아킬레스건이 있다.
NC는 이런 제약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 양의지와 계약에만 집중하면 된다.
양의지는 NC에서 4년간 최고의 활약을 했다.
NC에서 4년 중 3년 동안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고 매 시즌 20개 이상의 홈런을 쳤다.
올 시즌엔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시즌 출발과 초반 성적이 좋지 못했지만 그래도 타율 0.285에 20홈런 94타점을 올리며 타선의 중심 몫을 충실히 해줬다.
게다가 NC는 양의지를 제외하곤 마땅한 대안이 없는 팀이다. 양의지가 빠지면 대안으로 삼을 수 있는 포수가 거의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양의지와 백업 포수간의 기량 차이가 크기 때문에 믿고 맡기기가 어렵다. 유망주 포수 김형준은 군 제대를 앞두고 부상을 당해 내년 시즌 내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여전히 양의지를 잡는데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은 NC다. 다른 팀이 손 써보기도 전에 계약을 마칠 수도 있다. 11월까지는 NC 선수이기 때문에 그 전에 만나 계약의 큰 틀을 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기간에 다른 팀이 연락을 취하면 탬퍼링이 될 수 있다.
다른 팀은 FA 명단이 공시되기 전까지는 공식적으로 접근이 불가능하다. NC는 다르다. 11월까지는
NC는 유리한 고지를 이용해 양의지 잔류에 성공할 수 있을까. 향후 몇년 간 팀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중요한 협상이 다가오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