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라면 홈런 30개 이상은 쳐줘야 한다.”
두산 베어스의 제11대 수장으로 선임된 이승엽 신임감독. 그는 현역 시절 최고의 강타자이자 홈런을 상징하는 대표 거포였다. 그런 그가 거포가 실종된 두산에 답을 내렸다.
이 감독은 KBO리그에서만 무려 467홈런을 기록, 역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일본에서의 8시즌 동안 159홈런을 추가, 한일 통산 626홈런 기록을 보유한 아시아 최고의 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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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 두산 신임감독은 18일 잠실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4번 타자라면 30홈런 이상은 쳐줘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런 이 감독이 거포가 실종된 두산의 사령탑이 되면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그만이 가진 홈런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전수한다면 분명 큰 변화가 생길 것이란 기대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김재환 선수가 올해 23홈런을 친 것으로 알고 있다. 타율도 2할 4푼대다. 4번 타자는 장타를 책임져야 한다. 홈런도 30개 이상은 쳐줘야 다른 선수들과도 시너지 효과가 생길 수 있다. 우리 팀에는 김재환, 그리고 양석환 선수가 있다.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외국인 타자도 장타와 홈런을 쳐준다면 뒤에 배치되는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KBO리그 10개 구단 홈 구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잠실구장을 베이스로 한 두산이기에 조금 손해를 보는 면이 없지 않다. 같이 잠실구장을 홈 구장으로 쓰는 LG 트윈스는 단 한 번도 홈런왕을 배출한 적이 없고 두산 역시 전신 OB 시절 김상호와 타이론 우즈, 그리고 최근에는 2018년 44홈런을 때려낸 김재환이 홈런왕으로 등극한 것이 전부다.
이 감독 역시 “잠실구장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지 않나. 이곳에서 4, 50개의 홈런을 쳐내는 건 힘들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2루타, 그리고 3루타의 연장선이 홈런이다. 일단 2루타를 많이 칠 수 있는 타격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답을 내렸다.
두산은 올해 홈런 8위(101개), 장타율 8위(0.365)로 타격
한국 최고의 ‘홈런왕’ 이 감독을 품은 그들이 과연 내년에는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동행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