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애플러는 키움의 영웅이 될 수 있을까?
홍원기 감독이 지휘하는 키움 히어로즈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을 치른다. 키움은 1차전을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2차전은 선발 에릭 요키시의 6이닝 2실점 호투에도 타선 지원 불발 속에 0-2로 패했다.
지금까지 준PO에서 1승씩을 나란히 나눠 가진 뒤, 가진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만큼 3차전 승리 중요성은 두말하기 입 아프다. 승리를 챙긴다면 플레이오프가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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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러는 키움의 영웅이 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
애플러는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33경기에 나서 6승 8패 평균자책 4.30을 기록했다. 평범하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 1.51, 피안타율도 3할을 넘는다(0.304).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도 8번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래서 애플러는 시즌 막판에는 선발이 아닌 구원으로 나섰다. 9월 23일 두산 베어스전 선발 이후 첫 한 달여 만에 나서는 선발 경기다.
그래도 kt전 성적이 나쁘지는 않았다. 3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 3.57로 준수하다. 또한 수원 kt위즈파크에는 1번 등판했는데 5월 15일 경기서 5.2이닝을 던지는 동안 9피안타 2사사구를 내줬지만 실점을 단 1실점으로 막았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애플러로서는 9월 11일 경기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 당시 애플러는 7이닝 7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된 경험이 있다. 최고 구속도 148km로 좋았고, 상대 타선과 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경기가 후반기 유일하게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이며, 당시 기준 107일 만에 7이닝 이상 투구를 펼친 것이었다. 또한 정규 시즌 마지막 승리였다.
당시 홍원기 감독도 "애플러가 마운드에서 완벽한 피칭을 해줬다.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주며 본인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 줬다. 올 시즌 가장 좋은 구위와 제구력을 보여줬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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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러는 안우진, 요키시도 챙기지 못한 선발승을 챙길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
kt 타자들과의 상대 전적은 좋다고 볼 수는 없다. 강백호 5타수 2안타, 김민혁 6타수 2안타, 앤서니 알포드는 3타수 2안타다. 특히 장성우는 kt 타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애플러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낸 선수다. 9타수 5안타 타율 0.556으로 애플러 상대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kt 타자들과의 싸움을 어떻게 이기냐가 관건이다.
키움이 승리를 챙기려면 애플러의 투구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국 타선이 터져야 한다. 지난 2차전에서도 키움은 상대 선발 웨스 벤자민 그리고 박영현의 2명의 투수에게 꽁꽁 묶였다. 5안타 밖
안우진, 요키시도 챙기지 못한 선발승. 애플러는 승리를 챙기며 키움의 영웅이 될 수 있을까? 9월 11일 떠올릴 필요가 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