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던지고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죠."
와일드카드에서 KIA 타이거즈를 물리치고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kt 위즈. kt의 준PO 1차전 선발은 이강철 kt 감독이 믿고 보는 투수 엄상백이었다.
엄상백은 올 시즌 후반기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었다. 후반기 평균자책 2.31에 불과하다. 후반기 평균자책 4위였다. 그보다 평균자책이 낮은 선수는 SSG 랜더스 숀 모리만도(1.67), KIA 타이거즈 션 놀린(1.90),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23) 뿐이었다.
↑ 엄상백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 투구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1차전 등판은 엄상백의 데뷔 첫 가을야구 등판이었다. 지난 시즌 엄상백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은 하지 못했다. 또 불펜이 아닌 선발투수라는 중책을 맡으니 부담감이 적지는 않았을 터.
부담감이 있었던 탓일까. 1차전은 아쉽고 또 아쉬웠다. 키움 타선의 맹공에 힘을 내지 못했다. 5.2이닝 8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팀 역시 4-8로 패했다. 생애 첫 가을야구 등판이 이렇게 끝났다.
17일 2차전 경기가 열리기 전 취재진과 만난 엄상백은 "많이 아쉬웠다.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팀도 지고, 실점을 많이 허용한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말을 이어간 엄상백은 "와일드카드 2차전을 갔다면 그때 내가 나가는 거였다. 와일드카드 1차전을 잡았기에, 어느 정도 준PO 1차전 선발은 예상하고 있었다. 내가 잘 해서 먼저 나갔기 보다는 던질 선발 투수가 없었다"라고 웃었다.
정규 시즌과는 다르게 포스트시즌은 사소한 부분 하나도 놓치면 안 된다. 엄상백은 생애 첫 가을야구 등판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았다. 그는 "1차전을 던지고 나서 '아,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라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 수장의 믿음 속에 엄상백은 성장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
이에 엄상백은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진 뒤 "아직 남은 경기가 있기에, 경기에 나선다면 그때는 달라진 모습 보여주겠다. 준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내겠다"라고 다짐했다.
생애 첫 가을야구 등판은 아쉬움 속에 끝났다. 그렇지만 아직 다 끝나
한편 2차전을 2-0으로 잡으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 동률은 만든 kt는 이제 수원으로 간다. 19일과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3차전과 4차전을 치른다. 3차전 선발로 고영표를 예고했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