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에이스는 고영표(31)다.
kt는 지난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0 완승,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안고 수원으로 돌아갔다.
1차전에서 엄상백 카드를 썼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던 kt. 그러나 2차전에선 웨스 벤자민-박영현으로키움 타선을 잠재우며 승리는 물론 불펜 투수들까지 지키는 최고의 효율을 자랑했다.
↑ kt 에이스 고영표는 19일 수원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등판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
또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신인 박영현의 2이닝 완벽투도 김민수-김재윤으로 이어지는 kt 필승조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kt는 적지에서 열린 1, 2차전을 고영표-소형준 에이스 카드를 쓰지 않고도 잘 마무리했다. 2패라면 말이 달랐겠지만 1승 1패다. 안방에서 이 시리즈를 끝낼 기회가 찾아왔다. 특히 2차전에서 불펜 대기하던 고영표는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19일 수원서 열리는 3차전 선발은 고영표다. 올해 28경기 등판, 13승 8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kt가 자랑하는 에이스 오브 에이스다.
다만 키움전 성적은 3경기 등판, 3패 평균자책점 5.60.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상대전 기록이지만 그럼에도 고영표다. 그리고 에이스이기 때문에 믿을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변수는 고영표의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선발 경기라는 것.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3차례 등판했지만 모두 불펜 역할이었다. 가을 야구에서 선발 경험은 없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만약 고영표가 3차전에서 과거 전적을 무시하는 최고의 투구를 펼쳐 승리한다면 kt는 4차전에서 키움과의 승부를 끝낼 수 있다. 반대로 고영표가 무너진다면 머리가 아파진다. 불펜진의 부담이 너무 커진다.
큰 무대에 강한 소형준 카드를 일찍 쓸 수도 있었던 kt다.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등판한 뒤 충분히 쉰 상황. 그러나 이강철 kt 감독은 팀의 에이스를 신뢰했고 또 한 번 믿음의 결과를 내고자 한다. 이미 와일드카드 결정전,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환상적인 투수 로테이션을 선보인 이 감독이기에 신뢰가 갈 수밖에 없는 선택이다.
또 고영표는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발 투수다. 이번 시리즈의 승리 포인트는 선발 투수가 얼마나 많은 이닝을 먹어주는지다. kt와 키움의 불펜진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선발 투수의 몫이 커졌다. 올해 182.1이닝으로 안우진 다음으로 토종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고
한편 kt는 고영표 이후 소형준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만약 고영표가 3차전 승리를 가져온다면 4차전 선발이 애매한 키움을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 감독의 빅 픽처라고 볼 수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