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준PO 2차전에서 괴물 루키가 등장했다. kt 신인 박영현이 프로야구 40년 역사상 최연소 세이브 기록을, 그것도 2이닝 무실점 퍼펙트로 거두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박영현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PO 2차전에서 KBO리그 통산 최연소 세이브인 2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SV를 올려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kt는 선발투수 벤자민의 역투와 박병호의 1회 결승타와 박영현의 세이브 등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날 1차전 패배를 설욕한 kt는 1승1패의 전적으로 시리즈 균형을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 kt 위즈의 신인 투수 박영현이 KBO리그 최연소 세이브 기록을 경신하며 2이닝 퍼펙트 세이브를 올렸다. 사진(고척 서울)=김재현 기자 |
종전 기록은 2007년 10월23일 임태훈(두산)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만 19세 25일의 나이로 올린 세이브였다. 박영현이 이 기록을 19일 단축한 셈이다.
2022년 kt 1차지명을 받아 계약금 3억원에 합류한 우완 투수인 박영현은 올 시즌 52경기에 등판해 1패 2홀드 평균자책 3.66의 성적을 기록하며 불펜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필승조 자원이라고 보기엔 어려웠다. 올 시즌 PS에서도 지난 준PO 1차전에 팀의 5번째 투수로 나서 한 타자를 상대로 0.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 PS 개인 통산 기록의 전부였다.
그렇지만 준PO 2차전에서는 수호신 그 자체였다. 정말 신인이 제대로 사고(?)를 쳤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과 벤치의 선택 자체도 놀라웠다. 박병호의 1회 적시타와 벤자민의 역투로 2-0으로 앞선 8회 초 kt 마운드에는 의외의 투수가 등장했다.
1패를 떠안고 있는 kt의 상황. 전날 1차전 8회 필승 셋업맨 김민수와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4실점을 하고 무너진 부담감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시점에 꺼낸 듯 카드가 바로 필승조도 아닌 신인 박영현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박영현은 우려가 기우였다는 것을 곧바로 증명해냈다. 이닝 선두타자 김준완을 3구만에 헛스윙 삼진 처리한 이후 후속 타자 이용규를 단 1구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이후 이정후마저 3구 만에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키움의 1~3번 타자를 삼자범퇴로 삭제시켰다.
↑ kt 위즈의 신인 투수 박영현이 KBO리그 최연소 세이브 기록을 경신하며 2이닝 퍼펙트 세이브를 올렸다. 사진(고척 서울)=김재현 기자 |
김혜성을 7구만에 좌익수 뜬공, 후속 타자 푸이그를 다시 3구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아
직구와 체인지업의 투피치 투구였지만, 키움 타선은 박영현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2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눈부신 장래가 기대되는 새로운 ‘괴물 루키’의 탄생을 알리는 최연소 PS 세이브가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