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시리즈에서 1승을 선점한 키움 히어로즈가 2차전 요키시+애플러 외인 조합 카드를 통해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키움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준PO 2차전을 앞두고 선발 엔트리 가운데 안우진과 정찬헌을 미출전 선수로 등록했다.
일반적으로 PS 엔트리에서 2명의 미출전 선수는 당일 경기 출전이 불가능한 전날 선발투수와 다음날 선발투수를 등록하는 게 일반적이다. 전날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안우진을 제외한 것은 당연한데, 앞선 예고대로라면 18일 선발투수는 애플러인데 대신 정찬헌의 이름이 들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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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 PO 1승을 선점한 키움 히어로즈가 2차전에서 에릭 요키시와 타일러 애플러를 모두 선발 기용하는 총력전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진=김재현 기자 |
전날 상황이나 시리즈 흐름과 관련이 있는 결정이다. 전날 키움은 kt와의 준PO 1차전에서 8회 대거 4점을 뽑고 8-4로 승리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무려 87%(27/31)다. 5전 3선승제로 열린 준PO에서도 13회 중 9번으로 역시 69.2%에 달할 정도로 높은 확률의 PO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키움이다.
그런만큼 2차전까지 승리로 가져가 2승을 확보한 이후 조기에 시리즈를 마무리하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홍원기 감독은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조정이 될 수도 있지만 일단 3차전 선발투수도 기본적인 구상은 해놨다”라고 설명했다. 엔트리 미출전 선수 등록에 따르면 3차전 선발투수로 우선 정찬헌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만약 키움의 2차전 내용 전개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거나, 초반부터 큰 리드를 잡는다면 그대로 애플러 카드를 아껴 3차전에 등판 시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어쨌든 시리즈 리드를 잡았기에 내릴 수 있는 결정이다. 홍 감독은 전날 7,8회 실점을 하면서 동점을 허용한 불펜에 대해서도 재차 믿음을 내비쳤다. 홍 감독은 “김태훈이 부상을 잘 회복했고 라이브 피칭 내용도 괜찮았다. 앞으로도 불펜에서 좋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면서 “최원태도 마찬가지로 구위가 좋았다. 양훈도 투구수가 많았지만 오늘 역시 중요한 상황 역할을 해야 한다. 1차전 8회 양현 대신 이승호를 기용하는 것도 생각했지만 후반기 흐름이 좋지 않아서 그대로 밀고 나갔다”며 양현을 바꾸지 않은 배경도 전했다.
9회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은 김재웅에 대한 굳은 신뢰도 전했다
[고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